[자막뉴스] "남은 아이들 때문에 자수 못 해"…'수원 영아 살해' 친모 편지

정경윤 기자 2023. 6. 2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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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낳자마자 살해한 '수원 영아 살해' 사건의 친모가 남은 아이들 때문에 자수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보냈습니다.

친모 고모 씨는 변호인을 통해 보낸 편지에서 "여러 번 자수하고 싶었지만, 남은 세 아이가 아직 어리고 걱정돼 그러지 못했다"면서, "오랫동안 방치해 먼저 간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많이 고통스러웠을 것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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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둘을 낳자마자 살해한 '수원 영아 살해' 사건의 친모가 남은 아이들 때문에 자수하지 못했다는 내용의 자필 편지를 보냈습니다.

친모 고모 씨는 변호인을 통해 보낸 편지에서 "여러 번 자수하고 싶었지만, 남은 세 아이가 아직 어리고 걱정돼 그러지 못했다"면서, "오랫동안 방치해 먼저 간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많이 고통스러웠을 것에 가슴이 너무 아프다"고 전했습니다.

셋째 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자수하려고 늘 생각했다는 겁니다.

고 씨는 또 자신이 경찰 조사를 받으면 남은 아이들이 걱정됐다면서, "씻는 법, 밥하는 법, 계란프라이 하는 법, 빨래 접는 법 등을 알려주고 가야 한다는 생각에 첫 조사 때 거짓말을 하고 시간을 벌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 씨는 "과도한 신상털기가 시작됐다. 아이들은 제발 보호해달라"면서, "평생 먼저 간 아이들에게 속죄하며 살겠다"고 전했습니다.


고 씨는 지난 2018년과 2019년 아이를 낳자마자 살해한 뒤 냉장고에 보관해 온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고 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과거 낙태 수술을 받을 때 비용에 큰 부담을 느꼈다고 진술했습니다.

고 씨는 "넷째 아기를 출산하기 전 낙태 수술을 받았는데 비용이 250만 원이었다"면서, "남편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임신과 출산 사실을 숨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남편인 이 모 씨는 여전히 출산을 몰랐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고 씨 부부가 셋째 아이의 어린이집 원비 5백만 원 이상을 아직 납부하지 못한 상태라며 고 씨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고 씨에 대해 살인죄 적용 여부를 검토한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입니다.

정경윤 기자 rousil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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