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움직이는 통화 가치…엔·위안 떨어지고 유로 상승

윤지혜 기자 2023. 6. 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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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의 통화정책 탈동조화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불확실성 고조 속에 최근 주요 통화 가치가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 분석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기축통화국 미국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유로화 가치가 달러당 1유로 아래로 내려가며 20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달러 대비 일본 엔화와 중국 위안화 환율은 150엔과 7위안을 돌파해 각각 32년, 15년 만의 최고치를 찍는 등 엔·위안 가치도 약세였습니다.

반면 올해 들어 미국이 예상보다 강력한 긴축 의지를 내세우는 가운데 달러를 기준으로 엔화와 위안화 가치는 약세인 반면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습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시장 기대와 달리 총재 교체 후에도 '제로금리'로 대표되는 대규모 금융완화를 유지하면서 엔/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10%가량 상승한 상태입니다.

전날 엔/달러 환율이 144엔대까지 상승하며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일본 재무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위안/달러 환율 역시 '제로 코로나' 해제 이후 예상보다 더딘 중국의 경제 회복세 속에 올해 들어 4% 넘게 오르며 7개월 새 최고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최근 중국 국유은행이 달러를 매도하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고시 환율을 통해 시장에 개입했다는 관측 속에, 역외위안/달러 환율은 전날 심리적 저지선으로 불리는 7.25달러를 넘어 7.2693위안을 찍기도 했습니다.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속에 달러당 유로화 가치는 최근 한 달 새 2% 넘게 올랐고, 영국 파운드화 가치도 4%대 상승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노무라 홀딩스의 통화 전략가인 조던 로체스터는 "달러/유로 환율 방향만 제대로 파악하면 나머지도 잘 알 가능성이 높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다소 어려워졌다"면서 "통화 간 차이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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