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카 성지순례 중 사우디 美영사관서 총격…2명 사망

영사관 앞 차 세운 뒤 총기 꺼내 총격전
네팔 국적 보안요원·무장괴한 둘다 사망
성지순례 중 메카 관문도시 제다서 발생

[미나(사우디)=AP/뉴시스]28일(현지시간) 사우디 메카 인근 미나에 정기 성지순례(하지)에 나선 무슬림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이 뿌려지고 있다. 2023.6.29

[서울=뉴시스] 이윤희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영사관 앞에서 보안요원과 무장괴한 사이 총격전이 벌어져 2명이 사망했다.

알아라비아방송은 사우디 국영 SPA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 제다의 미국 영사관 앞에서 보안요원이 무장한 남성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은 미 영사관 앞에 차를 세우고, 보안요원들이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총기를 꺼냈다.

이내 보안요원과 총격을 주고받다 사망했다. 네팔 국적의 보안요원 역시 부상을 입었는데 결국 숨졌다.

사우디 당국은 범행 동기와 배후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미국 대사관과 영사관은 사우디 당국과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협의 중이다"면서 당시 영사관은 봉쇄돼 있었고 미국인 중에는 다친 사람이 없다고 전했다.

프랑스24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정기 성지순례(하지)를 위해 제다로 수많은 무슬림들이 몰려든 가운데 발생했다.

제다는 메카에서 약 70㎞ 떨어진 곳에 있는 관문 도시다. 이번 하지를 위해 사우디에는 180만명의 무슬림이 들어온 상태로 전해진다.

제다에 있는 미국 영사관이 공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미국독립기념일에 자살폭탄 테러 시도가 있었고, 2004년에는 5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달 초에는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사우디의 실질적 지도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만나기 위해 제다를 찾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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