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강도에 마약사범까지…반란 일으킨 러 용병 중 전과자 보니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6. 2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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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 당시 군용 트럭에 탑승해있는 바그너 용병들. 가운데가 전과자 드미트리 체코프.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에서 무장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 용병 중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하던 죄수들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바그너 그룹이 러시아 전역의 교도소에서 사면을 조건으로 병력을 모집, 실제로 수감자들이 풀려난 정황이 드러난 셈이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4일 반란을 일으킨 바그너 그룹이 모스크바 인근에서 철수할 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노출된 영상에서 죄수들의 얼굴이 포착됐다.

로이터는 용병들의 얼굴 이미지를 안면 인식 소프트웨어로 분석한 뒤 러시아 법원 기록과 대조했다. 그 결과 총 3명의 죄수가 복역 중 풀려나 바그너 용병으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첫 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죄수는 드미트리 체코프(25)다. 체코프는 절도와 마약 범죄로 붙잡혀 총 4번에 걸쳐 유죄 판결을 받은 전과자다. 가장 최근에 유죄 판결을 받은 지난해에는 마약 소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 4개월을 선고받았다.

그는 러시아 남부 도시 로스토프에서 바그너가 철수할 때 군용 트럭에 올라탄 상태로 동료 용병들과 함께 지역 주민,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다가 한 영상에 포착됐다. 짧은 금발머리에 듬성하게 턱수염을 기른 그는 미소를 지으며 엄지와 새끼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체코프의 친척은 그가 용병이 되었는지 모르고 있었으며 영상을 본 뒤 그를 알아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죄수 출신 용병 로만 야마루트디노프(왼쪽). [사진 출처 =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019년 무장 강도 혐의로 징역 7년을 선고받은 죄수도 바그너 그룹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르게이 시르쇼프(33)가 그 주인공이다. 시르쇼프는 사라토프 지역의 한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었는데 지난해 10월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죄수 모집을 위해 직접 방문할 당시 지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시르쇼프는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사가 발행한 한 사진에 돌격소총을 든 모습으로 등장했다.

신원이 확인된 마지막 죄수는 로만 야마루트디노프(31)다. 음주운전과 차량절도, 경찰관 폭행 등 다양한 혐의로 여러 차례 투옥된 인물이다.

앞서 프리고진은 지난해 후반부터 러시아 전역의 교도소를 다니며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6개월 이상 전투 임무를 수행하면 사면해 준다는 조건으로 살인자 등 중범죄자들을 바그너그룹으로 차출해 전선으로 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그는 지난 24일 새벽 반란을 일으키고 모스크바를 향해 진군하다가 당일 오후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의 중재로 돌연 반란을 멈추고 벨라루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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