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명 높은 부산 만덕터널 차량 정체 해소되나…‘만덕3터널’ 개통

열악한 부산지역 교통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부산 만덕터널의 상습 차량정체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부산 북구 덕천동과 연제구 거제동을 연결하는 ‘만덕3터널’이 착공 7년6개월 만에 마침내 개통하기 때문이다.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30일 오후 부산 연제구 거제동 연제버스공용차고지에서 ‘만덕3터널(만덕초읍터널)’ 개통식을 연다.

7월 1일 0시부터 개통되는 만덕3터널. 부산시 제공

만덕3터널은 총 사업비 1510억원(국비 650억원, 시비 860억원)을 투입해 길이 4370m(터널 2153m, 도로정비 1680m, 접속도로 537m), 왕복 4차로 규모로 건설됐다. 2016년 1월 착공한 뒤 무려 7년6개월 만에 개통된다.

부산과 경남을 연결하는 주요 통로 중 하나인 기존 만덕1, 2터널은 차량 통행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상습정체구간으로 변했다. 이로 인해 부산시민은 물론, 해당 구간을 지나는 차량 운전자들이 극심한 불편을 겪고 있다.

지난해 10월 기준 만덕1, 2터널의 하루 평균 통행량은 각각 2만여 대와 7만여 대로 두 터널을 합쳐 약 10만대에 이른다.

시는 만덕3터널 개통으로 2024년 기준 3만6000여대의 차량이 기존 만덕1, 2터널에서 빠져나와 3터널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만덕3터널 개통으로 기존 만덕1, 2터널 교통량을 30% 정도 분산해 북구 만덕동에서 연제구 부산시청까지 통행시간을 1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부산 북구 만덕동과 연제구 거제동을 연결하는 만덕3터널 노선도.

또 현재 건설 중인 만덕-센텀 대심도 공사(도시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북구 만덕동~동래구 미남교차로 구간 상습정체현상을 전면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만덕3터널 공사기간 동안 적극적인 인내와 협조해준 주민들께 감사드린다”며 “만덕3터널 개통으로 기존 만덕1, 2터널의 교통정체 해소와 동서지역 간 교통망 연결로 지역균형발전과 2030부산세계박람회 등 역점사업과 연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의 오랜 숙원사업이었던 만덕3터널 건설 사업은 1995년 처음 민자 사업으로 추진됐으나, 외환위기(IMF사태)로 한차례 사업이 중단됐다.

시가 시민불편 해소를 위해 만덕3터널 경제성을 분석한 결과, 비용대비 편익(B/C)이 1.13으로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되면서 공사추진이 급물살을 탔다.

2012년 1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혼잡도로 개선사업에 반영됐고, 실시설계용역 등의 절차를 거쳐 2016년 1월 착공했다. 만덕3터널은 다음 달 1일 0시부터 전면 개통되며, 통행료는 무료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