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검 구속심사 출석…“진실 곧 밝혀질 것”

구속심사 출석하며 “진실 곧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은행 영향력 행사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없습니다”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시절 대장동일당 청탁 들어주는 대가로 금품 약속받은 혐의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2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받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안세연 기자] 이른바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71) 전 특별검사가 29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께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한 박 전 특검은 취재진 앞에서 “여러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판부에 사실을 성실하고 충실하게 진술하겠다”며 “진실은 곧 밝혀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재직 시절 ‘우리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한 적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없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대장동 민간업자들에게 200억 상당의 대가를 요구했는지, 휴대전화를 고의로 파손한 사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이던 2014년 11월께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우리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관련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이익 및 단독주택 2채를 약속받은 혐의를 받는다. 2015년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 자금 명목으로 3억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검찰은 이 3억원이 약속된 200억원의 일부로 보고 있다.

또 박 전 특검은 김만배씨 등으로부터 우리은행 여신 의향서 발급 청탁을 대가로 2015년 5억원을 수수하고, 향후 50억원 상당의 이익을 약속받았다는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이 5억원을 화천대유 증자대금으로 내고 50억원을 약속받아 50억 클럽에 포함됐다고 본다. 현재까지 박 전 특검에게 지급된 돈은 8억원(3억+5억)이라 판단하고 있다.

영장실질심사는 오전 10시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오후 늦으면 다음날 새벽에 나올 전망이다.

검찰은 박 전 특검과 주변인들이 휴대전화와 PC 등 물적·인적 증거를 인멸한 정황이 뚜렷하다며 구속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박 전 특검 측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결코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박 전 특검은 2016년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특검으로 활약했다. 12차례 특검을 통틀어 역대 최고의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았지만 수산업자를 사칭해 100억원대 사기를 벌인 김모씨에게 포르쉐 제공 의혹을 받아 2021년 특검 직무에서 자진 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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