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집’ 美친 텐션의 비밀

황효이 기자 2023. 6. 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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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튜디오지니 제공



‘마당이 있는 집’이 호평을 이끌어내고 있는 가운데, 드라마 작품성의 숨은 공신인 임하영 음악감독이 인터뷰를 통해 ‘마당이 있는 집’이 선사하는 극강 서스펜스의 비밀을 밝혔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이하 마당집)’은 전 세계를 기준으로 하는 넷플릭스 TOP 10 비영어권 TV부문 8위에 랭크됐으며, 해외 리뷰 사이트 IMDb에서 10점 만점에 9.1점(6월 28일 기준)이라는 높은 평점을 유지하며 K-스릴러의 저력을 뽐내고 있다.

그런가 하면 ‘마당집’은 자극적이고 무서운 장면 하나 없이 스산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만으로 강렬한 공포를 선사하고 주인공들의 심리를 대사가 아닌 몸짓과 상징물로 묘사한다는 점에서 독특한 매력을 갖는 작품이다. 이 가운데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여백을 채우고, 되려 숨 막히는 서스펜스의 근원이 되는 ‘음악의 힘’이 돋보이고 있다.

이 같은 ‘마당집’의 음악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 ‘갯마을 차차차’, ‘스물다섯 스물하나’, ‘일타스캔들’ 등 걸출한 작품들의 음악을 총괄했던 실력파 임하영 음악감독이 담당하고 있다.

KT스튜디오지니 제공



정지현 감독의 모든 작품을 함께하며 그의 드라마 음악을 구축한 주역이기도 한 임하영 음악감독은 ‘마당이 있는 집’을 처음 접했을 때 “음악 콘셉트를 정하기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그 이유에 대해 “사건과 이야기를 매우 절제된 대사와 움직임으로 표현하고 있어서 음악이 쉽게 끼어들 수 없는 엄숙함이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밝힌 임하영 음악감독은 “눈에 보이는 상황을 거창하게 포장해 꾸미는 역할보다는 이야기 속 심리를 같이 느끼고 같이 호흡하고 같이 연기하는 배우의 역할로 음악을 연출했다. 멜로디를 최대한 자제하고 마치 숨소리나 심장 소리와 같이 심리를 표현할 수 있는 ‘소리’에 가까운 음악을 하려고 노력했다. 음악의 개입도 최소화하여 날것의 감정이 잘 전달되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또한 임하영 음악감독은 ‘마당집’을 향한 호평에 대해 “이 작품은 특이하게도 음악이 크게 일조하지 않은 것이 크게 일조한 결과를 낳은 작품”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최소한의 역할만 한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최소한의 역할이 최대의 결과를 낳을 수 있게 해준 감독님과 제작진의 과감한 결정에 감사드린다”고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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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임하영 음악감독은 “이번 작품이 유쾌하거나 사랑스러운 음악을 다루는 작품이 아니기 때문에 애정이 가는 곡보다는 애증이 섞인 곡이 많다. 제가 만든 음악인데도 불구하고 들으면 무섭고 섬뜩한 곡들이 대부분이다. 저의 곡이지만 자주 듣고 싶지는 않다”며 흥미로운 비화를 전했다. 이와 함께 “그래도 공들여 만든 곡이라면 재호가 주란을 가스라이팅할 때마다 나오는 피아노곡과 엔딩곡을 꼽고 싶다. 화성학을 의도적으로 틀리게 작곡했는데, 화성을 맞춰 작업하는 것보다 훨씬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임하영 음악감독은 정지현 감독을 향한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그는 “감독님과는 함께 작품을 하면 할수록 서로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그것을 할 수 있는지를 잘 알게 되는 것 같다”며 “제가 생각하는 정 감독님의 가장 큰 장점은 결단이 과감하고 빠르다는 점이다. 제가 며칠 동안 결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던 부분을 감독님과 상의하면 즉시 답을 얻을 수 있다. 음악적으로 매우 파격적인 표현을 하는 것에 대해 망설이지 않고 과감히 결단을 내려 주시니 음악 감독으로서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다. 또 젊고 신선한 음악적 아이디어도 바로바로 제시해 주시니 제가 배우는 게 더 많을 정도”라고 극찬해, 두 사람의 시너지를 체감하게 했다.

이유 있는 호평을 등에 업고 연일 입소문을 불러모으고 있는 ‘마당집’이 상승세 속에 반환점을 돌았다. ‘마당집’이 어떤 피날레를 장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은 뒷마당에서 나는 수상한 냄새로 인해 완전히 다른 삶을 살던 두 여자가 만나 벌어지는 서스펜스 스릴러. 7월 3일(월) 오후 10시 지니 TV와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5화를 만날 수 있다.

황효이 온라인기자 hoyf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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