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비올 때 우산 뺏기식 대응 안 된다" 2금융권에 '서민 자금공급' 강조

김나경 2023. 6. 2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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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2금융권을 향해 "소상공인 및 서민에 대한 자금공급을 과도하게 위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만료를 앞두고 소상공인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서민 자금공급'이라는 2금융권 본연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이 원장은 2금융권의 중저신용자 대상 자금공급이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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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우리카드 상생금융 행사서
서민 자금공급 2금융권 본연 역할 강조
우리카드 2200억원 상생금융 보따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우리금융 상암센터에서 열린 금융권 전산센터 화재 예방·대비를 위한 '금융감독원-소방청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6.12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2금융권을 향해 "소상공인 및 서민에 대한 자금공급을 과도하게 위축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 만료를 앞두고 소상공인 차주들의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서민 자금공급'이라는 2금융권 본연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굿네이버스 회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의 굿네이버스 후원금 전달식에 참석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우리카드에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여력이 녹록지 않음에도 의미있는 상생금융 방안을 마련해 준 우리카드에 감사하다"며 "금융권 전반에 이러한 노력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우리카드는 이날 △소상공인 등 저소득층 대상 신규대출(800억원) △연체차주 저리 대환대출 및 채무감면(1300억원) 등 총 22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 방안을 발표했다.

이 원장은 2금융권의 중저신용자 대상 자금공급이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원장은 "현재 소상공인은 새로운 대출을 받기도,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런 때일수록 금융회사들이 '비올 때 우산 뺏기' 식으로 대응하기보다는 동반자적 입장에서 소상공인의 금융부담 경감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2금융권의 연체율이 상승하는 데 대해서는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합리적 여신심사를 통해 서민에 대한 자금공급이라는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그간 은행권을 중심으로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상생금융 방안이 발표됐는데 차질없이 이행돼야 할 것"이라며 은행권이 앞서 발표한 방안들의 실질적인 이행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오는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종료되는 것에 대해 "기존에 마련한 연착륙 지원 방안이 원활히 진행될 경우 큰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원장은 "연착륙을 위해 금융회사들이 차주별 상환 계획서를 현실성 있고 내실 있게 준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9월까지 차주별 일대일 면담, 필요시 맞춤형 채무조정 방안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금융회사와 소비자는 함께 성장해야 하는 동반자 관계"라며 "단기적 이익만 따질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서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가 중요하다"고 했다. 또 취약계층 지원을 위한 특화 금융상품 개발을 통해 '지속가능한 상생금융'을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은행과 보험뿐 아니라 카드, 금융투자업계 등 다른 업권에서도 다양한 상생금융 상품 개발에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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