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서 새 코로나바이러스 9종 발견…사람 전파 가능성은?

김인한 기자 2023. 6. 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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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연구진이 박쥐로부터 사람을 감염시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9종을 발견했다.

이중 코로나19(COVID-19)를 유발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이러스도 존재했다.

연구팀은 "새롭게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당장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동물로부터 유래되는 감염병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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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종 중 4종은 코로나19 일으킨 바이러스와 유사
당장 전파 가능성은 낮지만, 모니터링 지속 필요
영국 연구진이 박쥐로부터 사람을 감염시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9종을 발견했다. / 사진=네이처


영국 연구진이 박쥐로부터 사람을 감염시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9종을 발견했다. 이중 코로나19(COVID-19)를 유발한 사스코로나바이러스-2(SARS-CoV-2)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이러스도 존재했다. 당장 사람을 감염시킬 수준은 아니지만 동물 유래 감염병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전망이다.

빈센트 사볼라이넨(Vincent Savolainen)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교수 연구팀은 지난 28일(한국시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이같은 연구 논문을 게재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과 다양한 동물에 감염될 수 있는 RNA(리보핵산) 바이러스다. 전자현미경으로 봤을 때 바이러스 입자 표면이 돌기처럼 튀어나와 있다. 이 모양이 마치 왕관이나 태양의 코로나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라틴어로 왕관을 뜻하는 'Corona'에서 파생돼 명명됐다.

그동안 주로 알려진 코로나바이러스는 2002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9년 코로나19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바이러스들은 동물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된 특징이 있다.

영국 연구팀은 코로나19 유행을 분석하기 위해 바이러스를 전파한 박쥐 조사를 실시했다. 영국에서 서식하는 박쥐 17종 중 16종에서 대변 샘플 48개를 수집했다. 이어 이들의 유전적 특징을 분석했다.

그 결과 9종의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인됐다.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 결과에선 4종은 사스코로나바이러스-2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바이러스로 나타났다. 1종은 메르스를 일으켰던 바이러스와 유사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된 바이러스가 인체로 전파되는 힘이 강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코로나바이러스 외부에 존재하는 가시처럼 뾰족 돋아난 스파이크 단백질과 여기에 결합하는 ACE2(안지오텐신 전환효소2) 수용체 수치가 아주 높을 때만 감염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새롭게 발견된 코로나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당장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동물로부터 유래되는 감염병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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