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역적자 확대…수출규모 1년새 중국 교역국 중 2위→4위

▲ 부산항 신선대와 감만 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우리나라 대(對)중국 무역수지 적자가 확대되고 있다.

29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달 대비 23% 줄었다.

수출액이 감소하면서 지난 5월 한국의 대중국 수출액 규모는 중국의 교역국 가운데 4위를 기록, 지난해 5월 2위에서 1년 만에 두 계단 밀려났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줄면서 대중국 무역수지는 악화하고 있다.

한경연에 따르면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는 지난해 5월을 기점으로 적자를 내기 시작했고, 올해 1∼5월 적자 규모는 118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5∼12월 기록한 52억달러 적자의 두배 이상이다.

한경연은 소수 품목에 편중된 한국의 수출구조와 수출경쟁력 약화가 적자 확대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대중국 수출액에서 89%를 차지하고 있는 ‘중화학·전자·기계’는 최근 모든 세부 품목에서 부진한 수출 실적을 보였다.

지난 5월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제품의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으며, 이러한 감소세는 철강(23%↓)·화공품(20%↓)·기계류 및 정밀기기(12%↓)에서도 나타났다.

한경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반도체 등 핵심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경쟁력 초격차를 확보하는 것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