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레이 회장 "올해 15% 성장 목표…M&A 고려 중"[인터뷰]
中 경기 불황에도 성장 지속 목표
운모 직접 생산·화장품 업체 인수 추진
[후저우=뉴시스] 김경택 기자 = "경기 둔화 여파로 올해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이전 60~70%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 외부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지만 우리 회사는 올해 다양한 전략을 통해 전년 대비 15%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줘중비아오 컬러레이 회장은 최근 중국 저장성 후저우시 더칭현 본사에서 뉴시스와 만나 올해 성장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최근 중국 청년 실업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소비와 산업생산 회복 속도 역시 지지부진하는 등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회사는 합성 운모 공장 신설에 따른 원재료 매입비 감소, 유통 사업 재개, 화장품 업체 인수 추진 등 다양한 성장 전략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중국 소비심리 위축…그러나 경제 빠르게 회복할 것
컬러레이는 최근 실적 부진에 신음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색조 화장품 수요 감소로 실적은 지난 2020년을 고점으로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컬러레이의 지난 2020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억3152만 위안(약 779억원), 1억7246만 위안(312억원)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매출액 2억283만 위안(366억원), 영업이익 5765만 위안(104억원)으로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률 또한 지난 2019년 54.3%를 기점으로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20.7%까지 낮아졌다.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된 현재 회사 측은 색조 화장품의 수요가 중국 내수 경기 회복과 함께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줘중비아오 회장은 "올해 중국 경기가 코로나19 이전인 지난 2019년과 비교할 때 60~70%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현재 성장을 둔화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은 세계 어느 시장보다 더 빠르게 회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중국 경제는 성장세를 보였지만 5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마이너스(-) 7.5%를 기록하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중국 청년실업률 역시 20.8%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경기가 부진하면서 소비 심리 또한 위축,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경제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줘 회장은 "다만 우리 회사가 생산하는 화장품 펄과 산업용 펄은 소비자 일상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부분"이라며 "특히 화장품 분야에 있어 중국 소비자들은 예전의 한국처럼 색조 화장품을 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거시적인 환경은 좋지 않지만 우리 같은 기업은 어떻게 미래 전략을 세우는 지에 따라 실적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며 "현재 다양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미래 실적을 창출해 나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원가 비중 높은 합성 운모 직접 생산 추진
합성 운모는 천연 운모의 성분과 구조를 재현해 일반 미네랄을 이용해 합성된 운모를 말한다. 원료 비율을 조정하고 핵심 합성 기술 제어를 통해 천연 운모보다 품질(절연성·내고온성), 부식성, 안정성, 순도 등의 모든 면에서 앞선다.
컬러레이는 올해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해 원가율 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합성 운모를 직접 생산할 방침이다. 합성 운모 신산업 기지에 총 8000만 위안(약 145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1월 완공해 세계 3대 합성 운모 생산기지가 될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줘 회장은 "인도에서 수입해오던 천연 운모 구매 가격은 1t당 6000위안(108만원)이었는데, 영국 등 유럽 시장에서는 아동 노동 착취 문제 등으로 인해 더이상 인도에서 수입하는 천연 운모를 사용하지 말라고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면서 "이에 현재 브라질에서 천연 운모를 수입을 하고 있지만 브라질 운모 가격은 인도의 2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컬러레이의 합성 운모 매입액은 원재료 비용의 10%에 달한다. 컬러레이는 다년 간의 기술 축적을 통해 확보한 합성 운모 제조 핵심 기술로 연간 6000t의 합성운모 신산업 기지 건설을 통해 제품 공급 안전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성 운모를 직접 생산하면 보다 저렴한 원가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줘 회장은 "연말까지 양산을 시작하면 합성 운모 1t당 6500위안(117만원) 가격으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원가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원재료 생산부터 최종 펄 생산까지 체계적이며 편리한 생산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컬러레이 측은 단순 원재료 생산에 그치지 않고 합성 운모를 외부 업체에 판매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합성 운모는 펄을 비롯해 여러 공업 자재를 만들 수 있는 원재료로 쓰이기 때문이다. 현재 합성 운모 파우더(분말)가 1t당 2만 위안(약 360만원)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는 점 및 연간 2400~3000t 가량의 판매량을 가정하면 당장 내년부터 86억4000만~108억원이 신규 매출로 반영될 전망이다.
화장품 OEM·ODM 업체 인수 추진…배당 실시 고려
줘 회장은 "중국이든 한국이든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ODM 업체를 인수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인수 프로젝트는 잠정적으로 중단됐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된 만큼 다시 인수를 추진할 만한 색조 화장품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350억~500억원 수준의 지분 투자 및 경영권 인수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줘중비아오 회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컬러레이는 지난 2017년을 끝으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아왔다.
그는 "지난해 스마트공장을 건설해 올해부터 양산을 시작했고 이후 연구개발(R&D) 센터 건물 및 부지를 매입했으며, 올해 하반기 합성운모 공장도 짓기로 하는 등 여러가지 투자를 통해 회사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과거 선제적인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 속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올해는 유통 사업도 재개하는 등 회사 사업이 정상화 궤도로 오르고 있다. 배당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주주들과 결실을 나누겠다"고 약속했다.
줘 회장은 끝으로 주주들에게 신뢰를 당부했다. 최근 중국 최대 색조 화장품 ODM 기업 상하이쩐천유한회사(Shaghai Zhenchen Cosmetics CO., LTD) 톈융(Tianyong) 회장이 방문해 컬러레이의 신제품에 관심을 갖는 등 회사는 계속해서 발전하며 결실을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상하이쩐천유한회사는 지난 2015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회사로 현재 중국 최대 화장품 ODM 기업이자 세계 색조 화장품 순위 10위 안에 드는 기업이다.
줘 회장은 "과거 3년 동안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했지만, 그럼에도 주주들에게 믿어 달라는 당부의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펄 생산 자동화 스마트공장이 현재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고, 합성 운모 직접 생산도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주주들의 투자 수익률이 더욱 좋아지게끔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색조 화장품 뿐만 아니라 기초 화장품 쪽에도 적용할 수 있게 다양한 연구 개발을 실시하고 있으며 산업용 펄 역시 적용 분야 확대를 위한 연구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나 내년은 분명 현재보다 상황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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