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사지에 '미탄사' 진짜 있었다...사찰 구역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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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경주시에서 기록에만 남아있던 미탄사 내 사찰 구역이 발견됐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미탄사는 8세기 후반 기존 황룡사지 남쪽 신라방 내 가옥에서 사찰로 전환돼 13세기까지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탄사는 추정 문지-탑-금당이 남북으로 배치됐는데 금당이 탑 중심축선상에 벗어나 있어 전형적 신라왕경 내 사찰과는 다른 가람배치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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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경북 경주시에서 기록에만 남아있던 미탄사 내 사찰 구역이 발견됐다.
미탄사는 그간 역사 기록에는 남아 있지만 실존 여부는 알 수 없었다. 삼국유사에 '최치원은 본피부 사람이다. 지금 황룡사 남쪽에 있는 미탄사의 남쪽에 옛터가 있다. 이것이 최후(崔候)의 옛집이 분명하다'라는 기록이 있다.
지난 2014년 문화재청은 중요 폐사지 시·발굴조사 사업에서 '미탄(味呑)'명 기와를 출토하면서 삼층석탑과 함께 사찰 위치를 확인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으로 2018년부터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미탄사는 8세기 후반 기존 황룡사지 남쪽 신라방 내 가옥에서 사찰로 전환돼 13세기까지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찰 구역인 사역은 신라왕경 방리제 안에서 방내도로로 구획된 곳에 세로 약 160m, 가로 약 75m, 면적 1만2000㎡에 달한다.
삼층석탑과 금당지를 비롯한 부속 건물 여러 동과 정원 연못인 원지, 담장, 우물, 배수로 등이 갖춰져 있었다.
사찰 영역은 삼층석탑과 금당으로 구성된 예불 공간, 승려들이 사는 승방과 부속 건물 등으로 구성된 생활공간, 원지 일원 후원공간으로 나눠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탄사는 추정 문지-탑-금당이 남북으로 배치됐는데 금당이 탑 중심축선상에 벗어나 있어 전형적 신라왕경 내 사찰과는 다른 가람배치를 보인다.
문화재청은 "이는 8세기 후 신라왕경의 도시가람으로 지어진 귀족층 원찰로 추정된다는 점에서 통일신라시대 왕경 사찰 연구에 있어 학술적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처음으로 확인된 원지는 금당지 북서쪽에 자리했다. 동쪽 남북대로의 배수로에서 원지로 물이 흘러 들어가는 입수구가 있다.
원지는 직선과 곡선호안으로 이뤄져 있다. 강이나 바다 기슭이나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보호하는 호안의 동벽과 북벽은 강돌을 여러 단 쌓아 직선호안으로 만들었다.
문화재청은 "서벽과 남벽은 자연지형을 이용해 곡선호안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형태의 미탄사 원지는 동궁과 월지, 구황동 원지, 용강동 원지와 함께 신라왕경 내 원지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기존 신라 말기부터 고려 초기까지 조성된 석탑으로 여겨지던 미탄사지 삼층석탑의 하부 지정층 조사 결과, 석탑이 8세기 후반에 건립됐음이 새로 확인됐다.
문화재청은 오는 30일 오후 2시 발굴조사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어 이번 발굴조사 성과를 공개한다. 현장설명회는 별도 신청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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