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공수' 달라진 한화, 거침없는 비상…이젠 18년 만에 7연승 도전

문대현 기자 2023. 6. 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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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하위권 한화 이글스가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비상'에 성공한 한화는 28일 KT 위즈를 꺾고 6연승까지 질주하고 있다.

이로써 9위 한화는 10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를 4경기로 벌리고 7위 KT에 0.5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한화는 29일 홈에서 KT와 주중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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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 4~14일 9연승 이후 최고 페이스
29일 KT전 선발 산체스 예고…우천취소 변수
28일 KT전에서 2루타 2개를 기록한 윌리엄스. (한화 구단 제공)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만년 하위권 한화 이글스가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비상'에 성공한 한화는 28일 KT 위즈를 꺾고 6연승까지 질주하고 있다.

이로써 9위 한화는 10위 삼성 라이온즈와 격차를 4경기로 벌리고 7위 KT에 0.5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5위 키움 히어로즈와도 3경기 차에 불과해 5강 진입까지 기대할 수 있는 흐름이다.

최근 3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대대적인 투자로 달라진 행보를 예고했다. 90억원을 주고 채은성을 영입했고 베테랑 내야수 오선진과 투수 이태양을 다시 데려왔다.

여기에 2년차 투수 문동주의 성장까지 겹쳐 예년과 다른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시즌 초반 행보는 볼품 없었다. 투타의 불균형으로 4월을 6승1무17패로 마쳤다. 첫 달 승패 마진 -11은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던 2020~2022년의 같은 기간보다 더 좋지 않은 수치였다.

5월 초까지 상황이 달라지지 않자 결국 구단은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경질이라는 칼을 꺼내들었다. 팬들은 '구단이 선수단에만 책임을 전가한다'며 반발했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했다.

새로 부임한 최원호 감독은 수비 시프트(이동)를 수정하고 주자들의 그린라이트를 금지하는 등 전 감독의 색채를 점점 지워갔다. 그러나 여전히 성적은 바닥이었다. 나름 제 몫을 한 투수진과 달리 타자들의 침체가 극심했다.

그러나 6월 들어 공격력이 살아나며 서서히 달라졌다. 9~11일 LG 트윈스, 13~15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하며 반등했다.

16일부터 시작된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에서는 1무2패에 그쳤지만 21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한 뒤 28일 KT전까지 6연승을 질주 중이다. 무려 1371일 만에 거둔 6연승이다.

연승 기간 동안 한화의 팀 타율은 0.254(6위)에 그쳤으나 팀 평균자책점(ERA)이 1.50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마운드에서 최소 실점으로 버티자 적은 점수를 내고도 이겼다.

기존에 감이 좋았던 노시환, 채은성에 새로 영입된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가 더해지자 찬스를 살리는 힘이 생겼다. 백업(뒷받침) 내야 자원 김태연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28일 KT 위즈전에서 역전포를 친 노시환.(오른쪽) (한화 구단 제공)

초반에 벌어진 4점 차를 차근차근 따라가 결국 7회 역전에 성공한 뒤 강력한 불펜으로 승리를 지킨 28일 KT전(6-4 승)은 그야말로 '잘 되는 집'의 전형을 보여준 경기였다.

한화는 이제 7연승을 바라본다.

한화의 최근 7연승은 무려 6592일 전이다. 2005년 6월4일부터 14일까지 7연승을 넘어 9연승까지 갔는데 이후에는 한 번도 7연승에 성공한 적이 없었다. 투타의 조화가 이뤄진 지금이 7연승의 새 역사를 쓸 적기다.

한화는 29일 홈에서 KT와 주중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예고된 선발 투수는 리카르도 산체스다.

시즌 도중 방출된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한 산체스는 8경기에 등판해 4승 ERA 1.48로 놀라운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팀은 패 없이 7승1무를 기록해 '승리 요정'이라 불리고 있다.

이에 맞서는 KT는 윌리엄 쿠에바스를 내세운다. 최근 보 슐서의 대체 선수로 KT에 복귀한 쿠에바스는 통산 한화전에서 6승 ERA 2.44를 기록해 명품 투수전이 예상된다.

변수는 날씨다. 이날 대전 지역에는 낮 12시부터 자정까지 비가 예고돼 있어 경기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한화의 7연승 도전 경기는 30일 대구에서 꼴찌 삼성을 상대로 펼치게 된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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