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고우림과 신혼 근황 "집순이 되는듯…빈티지 그릇에 꽂혀"
전 피겨 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남편 고우림과의 신혼 생활을 전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200회 '시절인연' 특집에는 김연아가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김연아는 하루 일과를 묻자 "진짜 뭐 없다. 되게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난다. 새벽 서너시에 자고 12시쯤 (일어난다). 남들 열심히 일하고 점심 먹을 때 일어나니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긴 한데 어느 순간부터 리듬이 정해졌다"고 말했다.
기상 후 루틴에 대해서는 "(일어나면) 간단하게 빵 같은 거 먹을 때 있고 밥을 먹을 때도 있다"고 밝혔다.
선수시절 빵을 좋아했던 김연아는 이제는 빵을 "잘 안 먹게 된다"며 "못 먹게 하면 더 먹고 싶지 않냐. 그래서 밀가루 음식, 튀긴 음식, 흔히 아는 살 찌는 음식들을 잘 못 먹다 보니 더 먹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면에 대해서는 "선수 시절 라면 맛을 알긴 알았다. 알아서 너무 괴로웠다. 그 냄새를 못 참지 않나. 라면을 되게 좋아하는데, 엄마도 얼마나 먹고 싶었겠나. 같이 사는데 제가 체중 조절을 하니까 몰래 먹었다고 하더라. 라면은 몰래가 안 되는데. 방에서 막 '맛있겠다' 하면서 지냈다. 이제는 뭐 마음껏 종류별로 막 사서 (먹는다)"고 전했다.
선수시절 야식을 한번도 먹어본 적 없다고 밝혔던 김연아는 야식의 맛을 알았다고 했다.
그는 "선수니까 야식이라는 개념 자체가 있을 수가 없다. 밤에 자야 하고 체중 관리도 해야 하니까"라며 "이제 은퇴하니까 밤 늦게 먹어도 뭐. 관리는 그래도 해야 되다 보니 가끔씩 어쩌다 한 번씩 '오늘은 좀 괜찮을까?'하면서 시켜 먹든 집에서 간단히 먹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저도 왜 사람들이 야식, 야식 하나 했는데 TV 앞에서 밤 늦게 시켜먹는 게 그 맛이 있더라. '그래서 사람들이 야식을 먹는구나' 했다"고 말했다.
MC 유재석은 "평소에 집에 소위 말해 '누워 있다'는 표현으로 부족해 '자빠져 있는' 걸 좋아한다고 한다. 연아 씨는 집에서 어떻게 지내냐"며 궁금해했다.
이에 김연아는 "저는 그렇게 집순이 스타일은 아니었는데 뭔가 점점 집순이가 되는 것 같다. 뭔가 점점 귀찮아지고 저는 MBTI(16가지 성격유형) E(외향형)인데 점점 I(내향형)이 된다는 얘기를 최근에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김연아는 최근 받은 택배로 '빈티지 그릇'을 꼽았다. 그는 "갑자기 빈티지 그릇에 빠져서 열심히 찾았다. 사용감 있는 건데 요즘 나오지 않는 디자인에 꽂혔다"며 은퇴 후 결혼해 신혼을 즐기고 있는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연아는 그간 받은 수많은 트로피, 메달을 신혼집에 전시해놓지는 않는다고도 밝혔다.
그는 "(트로피, 메달을) 모아는 놨다. 방을 만들지는 않았다. 그런 걸 전시해놓는 게 싫더라. 결혼 전에는 부모님이 좋아하시니까 해놓으셨는데, 결혼 후에는 엄마는 '전시해놔야지'했지만 싫어서 상자에 잘 넣어서 보관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만 그런지는 모르겠다. 어릴 때 인터뷰에서 '금메달 따고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묻기에 '그냥.. 메달이구나..'이렇게 이야기를 했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스포츠는 밖에서 보면 결과가 화려하고 드라마틱해보이는데 사실 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그렇게 인생이 드라마틱하지 않다. 영화나 드라마, 만화처럼 상을 보고 '내가 그랬지' 이러지 않는다. 그러다보니까 결과에 대해서도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연아는 2007년 여자 싱글 피겨 시니어 데뷔 이후 전 시즌 올포디움,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피겨계의 전설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했다. 김연아는 2018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쇼 축하 무대로 만난 5살 연하의 그룹 포레스텔라 고우림과 3년 열애 끝에 지난해 10월 결혼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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