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윔블던 예선 도중 부상 기권패...복귀 계획에 ‘먹구름’
오랜 부상을 극복하고 메이저 대회 본선 복귀를 꾀하던 남자 테니스 정현(27)이 윔블던 대회 예선 2회전에서 기권패했다. 부상 재발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정현은 28일(현지 시각)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예선 2회전에서 엔조 쿠아코(28·프랑스·158위)에게 1세트를 1-6으로 내주고 2세트 0-2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기권했다.
1세트에서 1-4로 뒤진 순간 이미 한 차례 메디컬 타임아웃을 요청했던 정현은 결국 2세트 도중 통증이 심해졌는지 백기를 들기로 결정했다.
정현의 정확한 부상 부위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메디컬 타임아웃 당시 상체 부위에 처치를 받은 것을 감안하면 직전 대회에서 고통을 호소했던 어깨 부위의 통증이 재발했을 가능성이 높다. 정현은 가장 최근에 나섰던 일클리 트로피 챌린저 예선 1회전에서 어깨 통증으로 1세트 도중 기권패한 바 있다.
2018년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쓴 정현은 이후 고질적인 허리 부상 등에 시달리며 재능을 꽃피우지 못했다. 지난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예선 2라운드 패배 이후 허리 부상 치료 및 재활 훈련에 전념해 2년 넘는 기간 동안 공식 단식 출전 기록이 없었다.
그러다 정현은 스트로크 폼까지 바꿔가며 고질적인 허리 부상 등을 이겨내고 지난 4월 코트로 돌아왔다.
복귀 뒤 나선 5경기에서 모두 패배해 ‘이제 정현의 시대는 오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앞서 27일 윔블던 예선 1회전에서 5전6기만에 부상 복귀 뒤 첫 승리를 맛보기도 했다.
그동안 사실상 ‘비활동(Inactive) 선수’로 분류돼 현재 단식 세계 랭킹이 없는 정현은 이번 윔블던 예선에 프로텍티드 랭킹(PR·159위) 제도를 활용해 출전했다. 프로텍티드 랭킹이란 남자 프로테니스(ATP)나 여자 프로테니스(WTA) 선수가 부상을 당해 최소 6개월 이상 대회 출전이 어려울 경우 요청할 수 있는 일종의 ‘보호 랭킹’ 제도다.
하지만 정현이 또 다시 고통을 호소하며 코트를 떠났다. 그의 본격적인 복귀 계획에도 먹구름이 드리워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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