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 선방했는데 우리는?”...美 최대 반도체 기업 실적 보니
매출 37억弗·순손실은 19억弗
AI 수요확대 등으로 예상 웃돌아
삼성·SK도 적자 폭 감소 예상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며 “마침내 반도체 불황의 끝이 보인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마이크론은 이날 장 마감 후 2023년 회계연도 3분기(3~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7% 줄어든 37억5000만달러(약 4조908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손실은 18억9600만달러(약 2조4810억원), 주당순손실은 1.43달러로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분기 매출과 주당순손실 모두 전문가 예상치(매출 36억9000만 달러, 주당순손실 1.59달러)를 상회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 과잉이 완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마이크론은 6~8월 매출의 경우 4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역시 월가의 평균 추정치 38억7000억달러(약 5조3670억 원)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 역시 이날 “메모리 업계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수급 불균형이 해소됨에 따라 마진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스마트폰, 개인용 컴퓨터(PC) 등의 수요가 둔화하면서 제조사들이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확 줄였는데 이들이 갖고 있던 재고를 모두 처리함에 따라 다시 구매를 늘리고 있다는 게 마이크론 측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인공지능(AI) 열풍이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마이크론은 전망했다.
다만 이같은 마이크론의 진단은 모건스탠리가 26일(현지시간) 내놓은 보고서와는 상반된 측면이 있다.
조셉 무어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들은 제품 가격을 매우 낮춰 수요를 끌어올리려고 했지만 마이크론의 재고 수준을 보면 여전히 많은 양이 남아 있다”며 “주요 소비자인 애플, 휴렛패커드(HP)는 낮은 가격에 메모리 재고를 쌓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마이크론이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자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적자 폭을 줄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의 적자 폭이 줄어들며 시간이 지날수록 영업이익 전망치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가 전망치)는 각각 62조원과 2015억원으로 집계됐다.
업황 악화에 지난해 4분기부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 전망치도 개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에 매출 5조8430억원을 올리고, 3조원 가량의 영업손실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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