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이란 탄도미사일 제재 연장 계획…이란에도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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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이 서방과 핵합의와 관련한 물밑 협상에 나선 가운데 유럽이 오는 10월 만료되는 대(對)이란 탄도미사일 제재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유럽 외교관들이 제재 유지 계획을 이란 측에 전달했으며 이는 이란의 보복 조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조치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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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이란이 서방과 핵합의와 관련한 물밑 협상에 나선 가운데 유럽이 오는 10월 만료되는 대(對)이란 탄도미사일 제재를 연장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통신은 소식통 4명을 인용해 유럽 외교관들이 제재 유지 계획을 이란 측에 전달했으며 이는 이란의 보복 조치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조치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서방 외교관은 "이란인들은 (제재 유지 계획에 대한) 얘기를 상당히 명확하게 들었다"며 "이제 문제가 있다면 이란이 어떤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 이를 어떻게 예상할 것인지"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제재는 2015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이행 보장을 위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에 따른 것으로, 오는 10월 18일 만료될 예정이다.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 개발을 일절 하지 않도록 이란에 촉구한다.
한 유럽 외교관은 핵합의 문제를 담당하는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EEAS) 사무차장이 제재 유지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제재 유지를 위해서는 EU 27개 회원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다른 두 소식통은 제재 연장안이 EU 회원국 전체와 논의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소식통들은 제재 유지의 이유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공격에 이란 드론을 사용하는 것, 이란이 러시아에 탄도미사일을 제공한다는 의혹, 이란이 이미 핵합의를 위반한 만큼 핵합의에 따른 혜택을 보지 못하도록 해야 하는 점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이란은 미국과 유럽 등 서방과 2015년 핵합의를 타결했으나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때 이를 폐기하고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대응해 우라늄 농도를 60%까지 높여왔다.
그러다가 최근 미국과 이란이 오만, 카타르 등의 중재로 물밑 접촉에 나서면서 새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이란은 EU와도 만나 핵 합의 복원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영국과 프랑스, 독일 등 이른바 'E3' 그룹 고위 관리들이 지난 12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핵협상 대표를 만났을 때 EU의 제재 유지 의향을 전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로이터 통신은 설명했다.
다만, 지난 21일 카타르 도하에서 모라 EEAS 사무차장이 바게리 카니 대표를 만났을 때는 EU 제재 유지 문제를 꺼냈다고 한다.
그러나 바게리 카니 대표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를 거부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한 이란 관리가 로이터 통신에 말했다.
또 다른 이란 당국자는 "어떠한 규모와 형태로든 제재 유지가 진행 중인 이란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을 막지 못할 것"이라며 제재 유지는 "서방이 의지하고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상기하기만 할 것"이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외교부는 E3 그룹이 제재 유지를 계획하고 있는지, 이와 관련해 이란에 알렸는지 등에 대한 답변을 거절했다.
영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아부다비 회동에 대해 "계속되는 핵 고조를 포함한 이란의 행동에 대한 우리의 여러 가지 우려를 다뤘다"고만 설명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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