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귀', 미스터리 풀 단서 셋
[마이데일리 = 이예주 기자] SBS 금토드라마 '악귀'(극본 김은희 연출 이정림)가 각종 단서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방송 2회차에서 구강모 교수(진선규)는 딸 구산영(김태리)에게 붉은 댕기를 남기고 사망했다. 댕기는 1958년 장진리 여아 살인 사건과 관련 있는 단서였다. 미스터리를 풀 열쇠들이 작품 곳곳에 있는 가운데,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미스터리 키포인트를 정리해봤다.
붉은 댕기와 편지
산영이 악귀에 잠식된 계기는 강모의 유품 때문이었다. 친할머니 김석란(예수정)으로부터 전해 받은 목각상자 안에 있는 건 붉은 댕기였다. 산영은 이를 만지는 순간 "받았다!"는 의문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후 귀신을 볼 수 있다는 염해상(오정세)은 산영에게 "그쪽한테 악귀가 붙었다"며 "싫어하거나 없어졌으면 하는 사람들 중에 죽는 사람이 있다. 악귀는 사람의 욕망을 들어주면서 커진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산영의 주변 사람이 목숨을 잃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 더 의문스러운 점은 강모가 미리 해상에게 "내가 죽으면 내 딸 구산영을 도와달라"는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강모가 어떤 이유로 딸에게 불길한 유품을 남겼는지, 어떻게 죽을 것을 알고 해상에게 편지를 보냈는지에 대한 답은 '악귀'의 미스터리를 풀 결정적인 단서다.
악귀의 징표들, '그림자, 왼손, 문'
지난 방송 2회차에서는 '악귀'의 여러가지 징표가 드러났다. 가장 가시적인 것은 바로 '그림자'였다. 해상이 산영과의 첫 만남부터 본 '머리를 풀어헤친 그림자'가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악귀는 산영의 엄마 경문(박지영)에게 사기를 친 보이스피싱범을 죽음으로 몰아 그 그림자의 크기를 키웠다. 두 번째는 '왼손'이다. 오른손잡이인 산영은 이삿짐센터 아르바이트를 마친 뒤 떨어진 볼펜을 왼손으로 집어 퇴근 장부에 싸인했다. 또 이사한 집 아이의 애착인형을 왼손에 쥔 커터칼로 망가뜨렸다. 정신이 돌아온 산영은 혼란에 빠졌다. 악귀가 왼손을 사용한다는 사실을 유추해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마지막으로 악귀는 '문'을 통한다. 해상은 이를 두고 "문의 안과 밖은 다른 세상, 그걸 연결하는 통로가 문이다. 누가 밖에서 문을 두드리면 꼭 확인하고 열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강모, 보이스피싱범, 석란, 그리고 과거 해상의 엄마(박효주)까지 열린 문으로 들어온 악귀로 인해 사망했다. 앞으로 악귀가 어떤 방식으로 그 존재를 드러낼 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김태리의 2023년, 오정세의 1995년, 그리고 1958년 장진리
해상은 2023년 현재 산영을 통해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악귀를 봤다. 몇십 년간 악귀를 쫓아온 그에겐 간절한 사연이 있었다. 지난 1995년, 아버지가 운명을 달리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어머니는 아픈 해상을 어딘가에 있는 민박집으로 데려갔다.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를 들은 해상이 문을 열었고, 결국 목을 메는 어머니를 보고 말았다. 어머니가 죽기 전 가지고 있던 것이 바로 붉은 댕기였다. 그리고 이 댕기의 사연은 과거 1958년 장진리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강모의 노트 속에 흑백 사진으로 존재했던 최만월(오연아)이 여자 아이를 생고기로 유혹해 칼로 내리쳤다. 천 아래로 살짝 보이는 아이의 깡마른 손이 붉은 댕기를 쥐고 있었다. 악귀 미스터리는 그렇게 1958년-1995년-2023년으로 이어졌다.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있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 드라마 '악귀'는 매주 금, 토 밤 10시 SBS에서 방송된다.
[사진 = SBS '악귀' 방송 캡처]-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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