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은 중하위권인데”…고비마다 실종된 KT 근성
간판타자 알포드·박병호의 계속되는 득점권 부진 ‘상승세 찬물’
“아직 여유 부릴 때가 아닌데 벤치도, 선수들도 근성과 집중력이 오르내림을 반복하는 것이 안타깝네요.”
6월 들어 거침없는 상승세로 탈꼴찌에 성공했던 KT 위즈가 반복되고 있는 연승과 연패로 중위권 진입을 좀처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팬들은 물론, 구단 안팎에서도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KT는 6월 한 차례 6연승과 두 차례 4연승을 기록하며 단숨에 순위를 최하위에서 7위까지 끌어올려 7월 이전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도약을 이룰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장마가 시작된 후 28일까지 다시 3연패를 기록하며 상승세가 주춤한 상태다.
한화에 적지서 2연패를 당한 것이 뼈아프다. KT는 이번 시즌 유난히도 한화에 약한 모습이다. 3차례 시리즈서 단 한번도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경기 내용도 실망감이 크다. 리드를 지키지 못해 역전패를 당하기 일쑤거나 무기력한 경기로 완패당하는 경우가 많다.
KT의 현 상황은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시즌 반환점을 눈앞에 둔 상황서 선두 다툼이 치열한 LG와 SSG에 10경기 이상 뒤져있고, 3·4위 NC·롯데와도 5경기 안팎 뒤처져 있다. 추격의 고삐를 당겨야 하는 시점이지만 연승 후 어김없이 반복되는 타선의 집중력 저하가 발목을 잡는다.
특히 팀 타선의 핵심인 박병호의 부진이 아쉽다. 김상수를 비롯한 테이블세터들이 출루율을 높이며 득점 기회를 잡고 있지만 삼진으로 돌아서기 일쑤다. 박병호는 한화와의 2연전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것을 포함 최근 10경기 중 6경기서 안타를 생산하지 못했다. 시즌 홈런도 6개로 평범해 4번 타자의 위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박병호 앞 타선의 알포드도 마찬가지다. 타율은 0.316로 높지만 기복이 심하다. 시즌 26타점이 말해주듯 리그 외국인 타자 가운데 하위권이다. 해결사 역할을 해줘야할 알포드와 박병호가 기대를 밑돌며 상대 투수들은 실점 위기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런데도 벤치는 여전히 득점 상황서 믿고 맡기는 강공 일변도로 기회를 놓친다.
다른 팀들이 승수를 쌓기 위해 간판 타자들에게도 희생타를 주문하며 안간힘을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KT의 갈길은 아직도 멀다. 시즌이 절반도 안됐다고 위안을 삼을 수 있겠지만 그러기에는 상위권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
우승후보였던 팀이 가을야구 진출로 목표를 수정해 상위권 팀이 갖는 여유를 부린다면 KT의 가을야구는 없을 수도 있다는 것이 야구 관계자들의 평가다. 집중력을 갖고 고삐를 쥐어야 하는 시점이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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