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들려주면 즉석 편곡, 함께한 대화는 노랫말로…AI와 협업하는 음악시장

안진용 기자 2023. 6. 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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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챗GPT를 작사에 활용하던 수준을 넘어 AI로 디지털 악보를 구현하고 편집을 돕는 등 전문적 음악 지식이 없는 이들도 창작자의 영역에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다.

AI 음악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지니뮤직(대표 박현진)과 AI 스타트업 주스(대표 김준호)는 28일 서울 강남 지니뮤직 사옥에서 AI 기술로 구현한 악보 기반 편곡 서비스 '지니리라(genie.Re:La)'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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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 AI 기반 편곡 서비스
2차저작물 유통·수익배분까지
윤종신·십센치 등 챗GPT 활용
실제 음원 만들고 발표해 활동
28일 열린 AI 편곡 서비스 ‘지니리라’ 발표회에서 연주자의 연주에 맞춰 AI가 음표를 그리고 있다. 연합뉴스

인공지능(AI)이 음악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챗GPT를 작사에 활용하던 수준을 넘어 AI로 디지털 악보를 구현하고 편집을 돕는 등 전문적 음악 지식이 없는 이들도 창작자의 영역에 다가갈 수 있는 서비스가 확대되는 추세다.

AI 음악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지니뮤직(대표 박현진)과 AI 스타트업 주스(대표 김준호)는 28일 서울 강남 지니뮤직 사옥에서 AI 기술로 구현한 악보 기반 편곡 서비스 ‘지니리라(genie.Re:La)’ 베타버전을 공개했다. MP3 파일을 업로드하면 AI가 즉석에서 디지털 악보를 그려 주고, 이용자가 그 악보를 편집해 편곡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평소 작곡·편곡에 관심 있던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낮추면서 음악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다.

지니뮤직은 기존 저작물을 임의로 편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저작권 문제도 해결했다면서 “저작권 보호를 위해 정식 유통되는 음원만 업로드할 수 있으며, 작업물은 서버 내에만 저장할 수 있다. 또한, 원작자가 2차 저작을 원치 않는 음원의 업로드를 제한할 수도 있다”면서 “연내 이용자가 편곡한 음원을 출시까지 할 수 있게 하고, 수익 창출 시 원작자에게도 배분될 수 있도록 투명한 정산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1차 저작물을 활용한 리메이크와 같은 2차 저작물 시장이 활발해질 수 있다. 이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니뮤직과 주스는 작곡가 김형석과 운영 중인 음원 지식재산권(IP) 전문 플랫폼 뮤펌과 ‘아이엠 리본(I am Re-Born)’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1400여 곡의 저작권을 갖고 있는 김 작곡가의 히트곡을 ‘지니리라’로 재탄생시키고, 하반기 중 지니뮤직을 통해 음원까지 발매하는 프로젝트다.

김 작곡가는 “AI는 효율적인 제작방식을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의성을 북돋는 영감까지 줄 수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음악 창작의 재미를 맛보게 하는 한편, 원작자들의 저작권을 보호하면서 리메이크 음악 시장을 키우는 방안까지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음악 창작 과정에서 AI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 가수 십센치(본명 권정열)는 최근 작사, 작곡 과정에서 챗GPT를 활용한 신곡을 내놨다. 윤종신 역시 지난 2월 내놓은 신곡 ‘치유본능’ 가사를 쓰는 과정에서 챗GPT와의 대화를 적극 활용했다. 윤종신은 ‘세계의 석학이 사랑과 이별에 대해 가진 견해’ ‘인간의 삶을 이루는 기본적인 욕구와 본능’이라는 주제로 대화를 시도했다면서 “우리에게는 회복 본능, 다시 괜찮은 상태가 되려는 본능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가사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장분석업체 마켓닷어스는 세계 음악 생성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2900만 달러(약 2900억 원)에서 10년 뒤인 2032년 26억6000만 달러(3조3800억 원)로 11배 이상 성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박현진 지니뮤직 대표는 “AI는 음악가와 협업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AI 서비스 ‘지니리라’를 시작으로 원작자, 크리에이터, 플랫폼이 상생할 수 있는 AI 기반 음악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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