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심사... EU·美·日 압박에 2달뒤 연기

이상현 2023. 6. 29. 09: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또 미뤄진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EC)는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한 조사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EC가 합병 승인을 이처럼 미루는 이유는 대한항공이 더 많은 운수권과 슬롯을 반납하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운수권 반납·반독점소송 예고
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한진그룹 제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가 또 미뤄진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음에도 유럽과 미국, 일본 정부가 승인을 계속 미루면서 운수권 등을 반납할 것을 압박하고 있다. 이대로 계속 지연될 경우 자칫 합병이 무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EU집행위원회(EC)는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과 관련한 조사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행위는 오는 8월 3일까지 양사의 합병 심사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하면서 심사 기한이 최대 2달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대한항공 측은 추가 협의에 따라 연장 기한이 더 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행위는 지난 3월 심사 기한을 7월에서 8월로 한 차례 연장한데 이어 이날 대한항공의 요청에 따라 다시금 연기하게 됐다.

대한항공 측은 "시정조치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EC와 심사 기한 연장 협의를 진행했으며, 이에 따라 심사 연장이 최종 결정됐다"며 "심사 연장 기간 내 EC와 원만하게 시정조치 협의를 완료하고, 최종 승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C가 합병 승인을 이처럼 미루는 이유는 대한항공이 더 많은 운수권과 슬롯을 반납하도록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이 사전심사 단계에서부터 협의를 거쳐 시정조치안을 제출했음에도, 집행위는 지난달 양사의 합병에 대한 '이의제기서(SO)'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EC는 이의제기서에서 "양사의 인수·합병이 한국과 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페인 등 4개의 노선에서 여객 운송 서비스의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EC가 만족할 만한 이에 대한 대안을 찾기 위해 심사기한 연장을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EC가 지적한 인천~바르셀로나 노선의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사의 점유율이 100%이며, 로마(87.2%)·프랑크푸르트(86.4%)·런던(79.8%)·파리(75.5%) 노선 등도 거의 경쟁사가 없다. 앞서 EU는 지난해 초에도 시장 경쟁 제한 우려를 들어 현대중공업그룹(현 HD현대)과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의 합병을 최종 불승인한 바 있다.

대한항공이 EU로부터 승인을 받더라도 미국과 일본이라는 허들을 넘어야 하는 상황이다. 최근 미 법무부도 양사의 합병에 대해 반독점 소송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에서는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심사에 대한 기류가 바뀐 만큼 내년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대한한공은 합병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5일 "우리는 여기에 100%를 걸었고 무엇을 포기하든 합병을 성사시킬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상현기자 ishsy@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