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 인프라 호황에 HD현대·LS, 실적도 수주도 ‘짜릿’

정재훤 기자 2023. 6.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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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미를 중심으로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에 속도가 붙으면서, 전력 기반시설(인프라) 관련 기기를 생산하는 HD현대일렉트릭과 LS ELECTRIC(LS일렉트릭)의 실적이 순풍을 타고 있다. 두 회사는 최근 1년간 일감을 넉넉하게 확보해 수주잔고도 1.5배가량 늘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2분기에 매출 6475억원, 영업이익 56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106% 많은 수치다.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 매출 5686억원, 영업이익 463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61.6%, 영업이익은 177.2% 늘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전력 변압기. /HD현대일렉트릭 제공

LS일렉트릭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73% 늘어난 9556억원,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72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S일렉트릭은 올해 1분기에 매출 9758억원, 영업이익 818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 각각 33.7%, 101.6% 늘었다.

두 회사의 실적이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인프라 투자 및 일자리법(IIJA)이 시행되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력기기·인프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시행된 IRA는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높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2021년 통과된 IIJA는 향후 10년간 도로·철도·상수도·전력망 등 사회 기반 시설에 1조2000억달러(약 1560조원)를 투자해 경기를 활성화하는 것이 목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기기의 경우 미국 시장의 쇼티지(부족)로 한국 등 동맹국으로 발주가 넘어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러시아산 에너지의 의존도를 낮추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42.5%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신재생에너지 지침(RED)을 중심으로 해상풍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비가 2020년 2350억달러(약 306조원)에서 2050년 6360억달러(약 828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래픽=손민균

이런 영향으로 두 회사의 수주잔고는 급격히 불어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1분기 말 수주잔고는 30억5000만달러(약 3조9600억원)로 전년 동기 21억달러(약 2조7300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수주가 지속되며 올해 연간 수주 목표도 26억3400만 달러로 당초 계획보다 35%가량 높여 잡았다.

LS일렉트릭의 수주잔고 역시 올해 3월 2조379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383억원) 대비 55% 늘었다. 지난 2021년 3월(8449억원)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불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신규 수주는 계속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27일 미국 에너지 기업 엑셀에너지(Xcel Energy)와 2136억원 규모의 전력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엑셀에너지는 미국 텍사스, 콜로라도, 미네소타주 지역에 전력 발전소를 구축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최근 덴마크 해상풍력 기업 셈코 마리타임(Semco Maritime)으로부터 총 792억원 규모의 해상 변전소용 변압기 및 기자재를 수주하며 유럽 해상풍력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 4월 1200억원 규모의 영국 보틀리(Botley) 지역 ESS(에너지 저장 장치) 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했다. ESS는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했다가 추후 전기가 필요할 때 전력을 공급해 전력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은 “신재생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는 영국 등 유럽에서 ESS의 중요성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며 “신뢰성과 역량 강화를 통해 중장기 전략 거점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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