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에 놀라 자사주 산 아세아제지, 효과는 ‘미미’

이은영 기자 2023. 6. 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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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골판지 제조기업 아세아제지가 주주 요구에 따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당초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한 소액주주 연대 측은 "50억원은 시장에 영향을 주기엔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며 "자사주 소각을 비롯해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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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억원 매입했지만 주가 하락
“소각으로 이어져야 주주가치 ↑”

소액주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골판지 제조기업 아세아제지가 주주 요구에 따라 5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완료했다. 그러나 주가 부양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주주들은 매입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액주주 연대는 전현직 경영진 때문에 회사가 270억원의 담합 과징금을 물게 됐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아세아제지는 지난 3월 24일~5월 16일 총 30회에 걸쳐 자사주 14만2878주를 매입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주당 가액은 평균 3만4981원이다. 이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결성된 소액주주 연대가 주주환원책 요구를 담은 주주 서한을 보낸 데 따른 것이다. 아세아제지는 NH투자증권과 신탁계약을 맺고 자사주 매입에 들어갔다. 계약 목적은 ‘주가 안정 및 주주가치 제고’였다.

일러스트=손민균

신탁계약은 3월 23일부터 9월 22일까지로 6개월간이었지만 아세아제지는 예정보다 이른 5월 16일에 매입을 마쳤다. 매입 기간에 아세아제지 주가는 3만3000~3만4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입을 마친 뒤엔 올해 최저가(3만3000원)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업이 자사주를 사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또 자사주는 배당청구권과 신주인수권이 없어 기존 주주에게 지급되는 배당이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선 자사주를 소각해 발행주식 수를 영구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아세아제지는 소각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또 주가가 떨어졌을 때 기업이 자사주를 저가에 사들인 뒤 되파는 경우엔 주가부양 효과를 보장하기 어렵다. 아세아제지에 따르면 이번에 매입한 자사주는 신탁계약 기간인 9월 22일까지는 매도가 금지되고 이후에는 다시 시장에 팔 수 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사주가 소각되지 않고 처분되는 경우 자사주 취득에 따른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효과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당초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요구한 소액주주 연대 측은 “50억원은 시장에 영향을 주기엔 턱없이 적은 금액”이라며 “자사주 소각을 비롯해 중간배당 등 주주환원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세아제지 측은 “매입 규모가 크지 않아 예정보다 빠르게 매입을 완료하게 됐다. 자사주 소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향후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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