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권자 44% “제3후보 고려” 실제 투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

미 NBC방송 여론조사
민주당 지지자·히스패닉 제3후보 선호
“실제 이탈표는 소수” 한계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PA연합뉴스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이 성사된다면 제3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유권자가 절반에 육박했다는 여론조사가 28일(현지시간) 나왔다.

미 NBC방송은 이날 2024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다시 맞붙으면 제3의 무소속 후보를 지지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4%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보도했다. 다른 후보 지지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53%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다.

정당별로는 공화당보다 민주당 지지층에서 제3후보에 대한 호감이 높았다. 민주당 지지층의 45%가 제3후보 지지 가능성을 내비쳤고, 공화당 지지층에선 34%에 그쳤다.

인종별로는 히스패닉(58%)과 흑인(52%)이, 나이별로는 18~34세 젊은층(57%)에서 제3후보 지지세가 확인됐다.

특히 2020년 대선 경선에서 엘리자베스 워런 미 연방 상원의원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지지한 진보층(55%)에서 제3후보론이 우세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NBC는 “최근 분위기를 보면 제3후보 지지론이 완전히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라며 “정작 선거일이 다가오면 실제 이탈표는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맞붙은 2016년 대선 당시 3월 조사에서 46%가 제3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밋 롬니 상원의원이 경쟁한 2012년 대선 4월 조사에서도 40%가 제3후보를 뽑겠다고 답했지만 실제 결과를 그렇지 않았다.

민주당 조사 기관 하트 리서치와 함께 조사를 진행한 공화당 여론조사 기관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래티지스의 빌 매틴터프는 “공화당 지지층에선 제3후보를 고려하는 응답이 적었고 민주당은 많았다”며 “민주당이 제3후보 등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라고 평가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