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미지로 구독자와 소통...크리에이터 위한 신박한 신기술

남미래 기자 2023. 6. 2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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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윤철민 인에이블와우 대표
윤철민 인에이블와우 대표가 2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2023 디노랩-유니콘팩토리 공동 데모데이'에서 IR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이미지 1장에 원하는 콘텐츠를 넣는 '팝피'가 상용화된다면 우리 일상은 이전과 달라질 것입니다. 명함 이미지에 자신의 사진과 이력 같은 다양한 정보를 넣어 터치 명함을 제작하는 등 이미지와 웹 페이지 하나로 간편하게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윤철민 인에이블와우 대표는 자체 개발한 숏폼 기반의 웹콘텐츠 빌더 '팝피'가 바꿀 일상을 이 같이 전망했다.

인에이블와우는 코딩과 개발 없이 사용자가 직접 이미지에 다양한 정보를 삽입해 터치 콘텐츠로 제작하고 파일화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미지 1장에 원하는 콘텐츠와 정보를 삽입할 수 있는 터치형 웹 콘텐츠 '팝피'를 개발해 올해 3분기 전세계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인터넷이 시작된 지 33년이 지났는데도 제작한 웹 페이지를 공유하기 위해선 네이버 블로그, 다음 카페 등 웹사이트가 있어야 한다"며 "크리에이터와 숏폼 시장이 성장하면서 무거운 웹 사이트가 아니라 웹콘텐츠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고 이미지 한장에 원하는 콘텐츠를 넣는 '팝피'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15년 다닌 대기업 나와 창업…콘텐츠 출시 후 2년 만에 피보팅
윤철민 대표는 통신회사 KTF(현 KT)를 15년간 다니며 피쳐폰부터 아이폰까지 한국 모바일의 격동기를 몸소 체감하며 창업을 결심했다. 윤 대표는 "아이폰의 등장으로 피쳐폰 시대가 막을 내렸고 애플과 구글이 선두주자로 자리잡으며 대한민국의 소프트파워는 사라졌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놓치고 있는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한국의 소프트파워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창업 후 야심차게 내놓은 서비스는 터치형 프레젠테이션(PPT) 서비스 '쇼탭'이다. 기존 PPT가 PC를 통해 문서를 작성할 수 있었다면, 쇼탭은 아이패드 등 태블릿PC를 통해 화면 터치로 쉽게 편집을 할 수 있다. 지난해 폴라리스오피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리뉴얼한 '폴라리스쇼'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출시 약 2년 만에 피보팅을 단행했다. 기존 PC 기반 PPT의 사용자층이 고착화돼 있어 신규 서비스인 '쇼탭'으로 넘어오는 수요가 많지 않아서다. 막대한 마케팅 비용도 부담이었다.

이후 인에이블와우의 기술력을 살릴 수 있는 사업을 알아보다 '크리에이터 시장'에 주목했다. 윤 대표는 "시장조사를 하며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1개의 이미지에 삽입해 구독자와 팬들과 공유하고 싶은 수요가 높다는 점을 파악했다"며 "팝피는 사진을 웹페이지로 만들어 바로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크리에이터들이 꼭 필요한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팝피'는 올해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용자의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차등 적용하는 구독형 모델로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글로벌 웹 콘텐츠 빌더로 성장…내년 미국 법인 설립 계획
숏폼 기반 웹콘텐츠 빌더 '팝피(popii)'/사진제공=인에이블와우
인에이블와우는 지난달 24일 우리금융과 머니투데이 미디어그룹이 공동개최한 '디노랩x유니콘팩토리 데모데이'에서 우선투자대상 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우리벤처파트너스와 투자유치를 논의 중이며, 우리카드와 우리은행과 명함이미지에 기업 정보를 넣은 터치형 명함을 제작하는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

내년에는 미국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그는 "팝피는 2026년까지 글로벌 유료 구독자 500만명 이상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윅스(WIX), 쇼피파이 등 글로벌 웹빌더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크리에이터 시장이 큰 미국에서 팝피가 자리를 잡기 위해 마케팅 및 퍼블리싱을 도와줄 파트너를 찾고 있다.

윤 대표는 "글로벌 웹빌더도 '팝피'와 같은 숏폼 기반의 터치형 웹 빌더 서비스는 없기 때문에 상호보완적인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내년 성공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시장에서 K-팝, K-드라마에 이어 K-앱(App)의 신드롬을 일으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남미래 기자 futur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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