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점 지고 있는데 필승조 퍼부었다…LG의 승부수, 하늘까지 돕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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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점을 지고 있는데 불펜 에이스가 나왔다.
1위를 굳히기 위한 LG 트윈스의 승부수는 대역전극으로 마무리됐다.
LG와 SSG는 지난 5월 20일부터 40일 동안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LG 불펜진은 이미 구원 등판 수 '톱3'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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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4점을 지고 있는데 불펜 에이스가 나왔다. 1위를 굳히기 위한 LG 트윈스의 승부수는 대역전극으로 마무리됐다. SSG 랜더스 상대 3연속 위닝시리즈까지 잡았다.
LG와 SSG는 지난 5월 20일부터 40일 동안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롯데와 NC가 '3강'을 넘보기도 했지만 전반기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지금은 LG와 SSG의 양강 구도가 굳어지고 있다. 그래서 더욱 주목 받았던 인천에서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 또 한번 LG의 우세가 확정됐다. LG의 승부수가 통했다.
LG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시즌 8번째 맞대결에서 8-6 역전승을 거뒀다. 5회까지 1-6으로 끌려가다 6회 추격을 시작해 8회 역전하고 9회 쐐기를 박았다. 5선발 이지강이 5이닝을 다 채우지 못한데다, 4점 차에서 등판한 함덕주가 솔로홈런을 내주면서 점수가 더 벌어졌는데도 경기를 뒤집었다.
평소라면 생각하기 어려운 운영이었다. LG는 1-5로 끌려가던 5회 세 번째 투수로 함덕주를 내세웠다. 함덕주는 이 경기 전까지 올해 36경기에서 3승 1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1.02를 기록한 불펜 에이스. 이기는 경기에 나와야 할 선수가 4점 지고 있을 때 나왔다.
사실 함덕주 기용은 결과가 아쉬웠다. 함덕주는 박성한에게 홈런을 내주면서 점수 차를 벌어지게 했다. 지난 9일 한화전 이후 9경기 만의 실점이고, 자책점은 4월 29일 KIA전 이후 22경기 만에 나왔다.
LG는 6회 공격에서 3점을 만회하면서 4-6까지 따라붙었다. 그리고 계속 필승조를 투입해 뒤집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우영이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7회에는 박명근이 등판해 또 한번 점수 차를 유지했다.
8회 3득점으로 7-6 리드를 잡은 뒤에는 박명근에게 멀티이닝을 맡기는 강수를 뒀다. 박명근은 2이닝 동안 28구를 던지며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마무리 고우석은 볼넷 2개를 내주고 위기에 몰렸지만 탈삼진 2개 포함 무실점 세이브로 8-6 승리를 지켰다.
세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지면서 승부를 걸 수 있었다. SSG가 정규시즌 1위 경쟁에서 가장 큰 라이벌이라는 점이 첫 번째다. 여기에 26일 이동일 휴식에 이어 27일 대승으로 필승조가 연투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29일 경기는 우천취소 가능성이 컸다.
LG는 28일 경기를 잡으면서 SSG와 맞대결에서 6승 2패로 앞서기 시작했다. 올해 3차례 3연전에서 전부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5점 열세를 극복했다는 것도 큰 경험이다.
27일에는 임찬규의 무실점 호투와 타선 대폭발로 14-0 대승을 거뒀다. 점수 차가 일찍 벌어지면서 불펜 운영도 수월했다. 마지막 2이닝은 이날 1군에 올라온 송은범과 오석주가 나눠 맡았다. 필승조 투수들은 26일과 27일 이틀을 쉴 수 있었다.
하늘도 LG를 돕는다. 29일 중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기예보대로라면 경기 진행이 어렵다. 모든 불펜투수들이 하루를 쉬고 다시 주말 3연전을 준비할 수 있다.
단 이런 승부수를 띄우는 일이 자주 있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서도 안 된다. 염경엽 감독의 목표는 '후반기에 더 강한, 포스트시즌까지 더 강한' LG다. LG 불펜진은 이미 구원 등판 수 '톱3'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함덕주와 정우영이 37경기로 최다 1위, 김진성이 36경기로 2위다. 박명근은 신인 가운데 가장 많은 33경기에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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