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동 주미대사 “한·미 핵협의그룹 첫 회의 개최 논의 진전”

박영준 2023. 6. 29.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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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 개최 가능성

한국과 미국이 북한 핵·미사일에 위협에 대응해 신설키로 한 ‘핵협의그룹(NCG)‘의 첫 회의가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일 3국이 북한 미사일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논의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동 주미 한국대사는 28일(현지시간) 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특파원과 간담회를 갖고 “북한이 지난 5월 정찰위성 발사 실패 이후에 재발사를 공언하는 상황에서 한·미 각급에서 관련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면서 “북한의 위협이 실제로 가시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워싱턴 선언에서 도출된 한·미 양국 간 NCG의 첫 회의를 개최하기 위한 논의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조현동 주미대사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NCG는 한미 간 핵운용과 관련한 공동기획과 실행 등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로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신설키로 했다. 애초 국방부의 차관보급이 수석대표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으나 양국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주도적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첫 회의는 양국이 가급적 이른 시일 내 개최하기로 시점을 조율 중이고, 7월 중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NCG에 일본이 합류하거나 한·미·일 간 별도의 확장억제 협의체를 구성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구체적 논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사는 간담회에서 한반도 및 국제 정세와 관련 “지난 5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을 워싱턴에서 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면서 “7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아세안 관련 외교장관 회의 등을 계기로 한·미 양국 간 공조와 협력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일 3국은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일본 언론은 한·미·일 정상회담이 8월 말에 개최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3국은 유엔총회나 주요 20개국(G20) 회의 등을 계기로 별도 회의를 하는 방식보다는 워싱턴 등에서 개별 3자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윤석열 대통령(왼쪽부터)이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히로시마=AP연합뉴스
별도로 한·미·일 3국 간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문제에 대한 군 당국 간 논의는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이날 한·미 양국이 러시아 용병기업 와그너그룹 반란 사태 등 국제 현안에 대해서도 긴밀히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에 대한 한·미 양국 간의 전략적 소통과 협의도 수시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와그너그룹 사태가 발생한 직후에는 주말에도 미국 고위급 인사와 직접 소통하면서 의견을 교환하는 등 정세의 돌발 변수에 긴밀히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 그리고 지속적인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이러한 상황 발생 전후로 우리 대사관과 미국 측 NSC, 국무부 등과 평일, 휴일 무관하게 7일 24시간이라고 할 정도로 긴밀하게 소통하고 협의해 왔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되지 않은 장소에서 딸 주애와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 시험발사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평양=AP뉴시스
미국 측은 와그너그룹의 반란 사태와 관련해 우리측에 나토 수준으로 정보 협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반란 사태로 러시아에서 와그너그룹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와그너그룹과 북한 간 협력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양측은 평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 대사는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차세대 핵심 신흥기술대화 출범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한·미 양국은 현재 개최 시기를 조율 중이며, 시점은 다른 외교 일정과 맞물려서 최종적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합병 문제에 대해 내부적인 검토를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은 대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에 대한 한국 기업 적용 유예 문제에 대해서도 아직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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