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커머스 본격 진출 유튜브, 유통업계 '들썩'

정인지 기자, 유엄식 기자 2023. 6. 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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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가 쇼핑 채널을 개설하고 국내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유튜브는 지난해 말 쇼핑 탭을 개설하고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네이버쇼핑에 판매자로 등록돼야만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는 네이버쇼핑라이브와 달리, 유튜브는 자체 판매 창구가 없다.

실제로 지난 10일 시범적으로 유튜브쇼핑 채널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한 배스킨라빈스는 11번가를 구매처로 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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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유튜브쇼핑에서 진행한 배스킨라빈스 라이브커머스 방송. 하단에 11번가로 이동하도록 연결돼 있다./사진=유튜브 캡쳐

유튜브가 쇼핑 채널을 개설하고 국내 라이브 커머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장악하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파장을 줄 수 있을 지 주목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오는 30일 한국어판에 쇼핑 채널을 공식 개설한다. 유튜브가 쇼핑 채널을 운영하는 국가는 한국이 처음이다. 이후 진행될 라이브 커머스에는 삼성전자, 푸마 등 30여개 브랜드가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는 지난해 말 쇼핑 탭을 개설하고 라이브 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영상 크리에이터나 기업들이 자신들의 개별 유튜브 채널에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서 영상에 제품을 태그하거나 영상 하단에 제품 링크를 넣을 수 있다. 유튜버 '쯔양'이 e커머스인 위메프와 손잡고 본인 채널에서 특정 식품에 대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하면 방송 시간 동안 위메프에서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네이버쇼핑에 판매자로 등록돼야만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할 수 있는 네이버쇼핑라이브와 달리, 유튜브는 자체 판매 창구가 없다. 때문에 SSG닷컴, 위메프, 11번가, CJ온스타일, GS샵 등 자사 플랫폼을 확대해야 하는 유통사들도 유튜브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해 왔다. 자사앱에도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지만 유튜브의 막대한 사용자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유튜브는 이런 협력 관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공식 쇼핑 채널을 별도로 만들어 자체 채널로 시청자들을 모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튜브는 협력사들에게 라이브 커머스 콘텐츠를 자체적으로 기획할 의사를 밝혔다. 기존 유통사나 제조사가 결정했던 크리에이터 선정, 방송 구성 등을 유튜브가 주도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자체 판매 창구는 여전히 만들지 않는다. 구매는 개별 e커머스나 자사몰을 통해야 한다. 실제로 지난 10일 시범적으로 유튜브쇼핑 채널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한 배스킨라빈스는 11번가를 구매처로 삼기도 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진심으로 유통업을 진출하려 했다면 판매 채널을 만들었을 것"이라며 "쇼핑 기능보다는 크리에이터들의 활동을 늘리고 영상을 제작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유튜브 쇼핑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자사몰 유입을 늘릴 수 있어 나쁠 것이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네이버가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지난 2020년 3조원에서 올해 8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e커머스 시장은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라이브커머스는 판매자와 소비자간의 상호작용, 채팅창을 통한 소비자간의 바이럴마케팅 효과 등에 힘입어 고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유튜브 쇼핑 공식 출시 전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오는 30일까지 유튜브 쇼핑 기능을 활용한 '라이브방송'을 하루에 1~2개씩 총 9개를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 크리에이터 JM이 소개한 '로보락 S8 프로 울트라 로봇청소기'는 준비한 물량 400여대가 방송 시작 2분만에 품절되기도 했다. CJ제일제당은 28일 오전 11시 처음으로 유튜브 라이브쇼핑을 진행했다. 햇반, 비비고, 고메 등을 CJ제일제당 공식몰인 CJ더마켓에서 최대 60% 할인 판매했다.

관건은 수수료 등 비용 대비 효과다. 유튜브는 지금까지 라이브커머스를 홍보하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지원했지만 30일 이후에 대한 수수료 등은 협의 중이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기존 라이브커머스와 달리 (구매처로 따로 이동해 로그인해야하기 때문에) 직접 구매로 얼마나 이어질 지 실질 효과를 봐야 한다"면서도 "유튜브 이용자가 워낙 많다보니 시장이 열리면 참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유엄식 기자 usy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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