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7주년 맞아 국방 업적만 부각

핵실험·ICBM·SLBM 등 도발 열거하며 "공화국 무력 부단히 향상"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북한이 최고지도자 김정은의 직위에 '국무위원장'을 추가한 날을 기념하며 여태껏 해온 무력 도발을 자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김정은이 국무위원장으로 추대된 이후 7년간 이어온 주요 무력도발을 열거하는 기사를 내보내며 "당 중앙의 현명한 영도 아래 공화국 무력의 절대적 힘과 군사 기술적 강세가 부단히 향상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2016년 두 차례 핵실험, 2017년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 그해 11월 29일 ICBM 화성-15형 발사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또 지난 3월 처음 공개한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4월 13일 발사한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언급하며 "나날이 고도화되는 급진적인 전략 무력 건설 속도와 강력한 군사 기술력이 만천하에 힘있게 과시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통신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추대 7주년을 맞아 보도한 유일한 기사로, 군사 분야 말고는 국무위원장으로서 이룬 이렇다 할 업적이 없는 현실이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정은 동지를 국무위원장으로 높이 모신 끝없는 감격과 기쁨을 안고 온 나라가 끓어번지던 역사의 시각이 어려온다"며 김정은을 향한 충성을 요구했다.

신문은 노동당 총비서이기도 한 김정은을 칭송하면서 "총비서 동지의 원대한 구상과 결심을 받드는 길에 천하제일 강국을 일떠세우는 길이 있음을 명심하고 총비서 동지를 받드는 길에 한 몸 깡그리 바치자"고 촉구했다.

김정은은 2016년 6월 29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4차 회의에서 국무위원장으로 추대됐다.

그해 5월 노동당 최고 자리인 위원장에 올라 당을 장악했고, 국가 차원에서는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 머무르다가 국방위원회를 대체하는 신설 국가기구인 국무위원회의 장을 맡으며 당과 국가를 아우르는 명실상부 1인 독재 체제를 구축했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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