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체감 경기는? 대기업 '웃고' 중소기업 '울고'.. 경제심리는 반등
[파이낸셜뉴스]제조업 기업들이 체감한 6월 업황이 지난달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가 벌어졌다. 대기업의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4p(포인트) 오른 반면 중소기업 업황BSI는 4p 하락했다. 다음달 제조업 업황전망은 소폭 하락한 가운데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보여주는 소비자동향지수(CSI)는 반등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았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CSI)에 따르면 6월 업황BSI는 76으로 전달과 같았다.
제조업의 6월 업황BSI는 73으로 전달과 같았다. 반도체 가격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이 부진하면서 반도체 설계업체의 업황 부진 등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 등이 7p 하락했다. 반면 글로벌 인프라 투자 증가로 케이블 수요가 늘면서 전기장비가 상승했고 기초화학물질 제품 수요가 늘면서 화학물질·제품도 상승했다.
제조업 기업 규모별로 업황BSI가 엇갈렸다. 대기업의 업황BSI는 전달대비 4p 오른 75였다. 반면 중소기업 업황BSI는 71로 4p 감소했다. 다음달 업황전망BSI 또한 대기업은 74, 중소기업은 69로 격차가 컸다. 지난 5월 대기업과 중소기업 업황BSI가 동반 상승한 것과 다른 흐름이다.
제조업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또한 6월중 체감 경기가 달랐다. 수출기업 업황BSI는 전달대비 3p 하락한 67이었고, 내수기업은 78로 전달대비 4p 올랐다.
제조업BSI 구성지수를 살펴보면 매출BSI는 1p 상승한 79, 채산성과 자금사정BSI는 전달대비 각각 3p 상승한 81, 83으로 개선됐다.
다음달 전망지수는 72로 전달에 비해 1p 하락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와 1차금속 등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기업가들이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은 것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2.6%)이었다. 수출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응답도(11.2%)로 전달(9.4%)에 비해 늘었다.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비중도 8.7%에서 9.3%로 올랐다.
비제조업의 경우 6월중 업황BSI가 전달대비 1p 내린 77을 기록했다. 해외여행객 로밍 수요가 증가하고 국외 소프트웨어 판매가 증가하면서 정보통신업 등이 상승했지만,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과 도소매업, 전기·가스·증기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 수요가 감소하고, 도소매업의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계절적 비수기로 업황이 부진했다. 전기요금 동결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6월 전기·가스·증기 등의 업황도 안 좋았다.
비제조업에서도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경영애로사항으로 꼽는 응답이 16.0%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달(19.3%)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했다. 반면 내수부진으로 기업경영이 어렵다는 응답이 14.0%에서 16.0%로 올랐다.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이 어렵다는 응답도 13.3%에서 13.8%로 소폭 늘었다.
이런 가운데 경제심리지수(ESI)는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 6월 ESI는 전달대비 1.5p 상승한 95.7를 기록했다.
제조업에서는 수출전망이 하락했지만, 가동률과 자금사정전망이 올랐다. 비제조업에서는 업황과 자금사정전망 모두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CSI)도 가계수입과 소비지출에 대한 전망이 모두 개선되면서 전체적으로 ESI가 올랐다.
BSI는 한국은행이 지난 6월 14일부터 21일까지 전국의 3255개 기업(2791개 업체 응답)을 대상으로 기업가에게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물어 지수화한 것이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BSI와 CSI를 합성한 지수다. ESI가 100을 상회하면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장기평균(2003년부터 2022년까지의 평균)보다 나아진 것을, 100을 하회하면 심리가 나빠진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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