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한창인데…사우디 미 영사관서 총격전, 2명 사망
사우디아라비아 남서부 제다 미국 영사관 앞에서 무장 괴한과 보안 요원의 총격전이 벌어졌다. 이슬람 정기 성지순례(하지)가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총기 사건이 발생하자 사우디 당국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28일(현지시간) “제다에 있는 미 영사관 인근에서 한 남성이 차를 멈춘 뒤 총기를 들고나오자 보안 당국이 선제 대응했다”고 밝혔다.
총격전 끝에 무장 괴한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미 영사관 사설 보안요원으로 일하던 네팔인 한 명도 다쳐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고 SPA통신은 전했다. 사우디 경찰은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미 대사관과 영사관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사우디 당국과 연락하고 있다”며 “이 일로 다친 미국 국적자는 없다”고 밝혔다.
이번 총격전은 성지순례에 참여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사우디로 몰리는 가운데 일어났다. AFP통신은 “이슬람교도 180만명이 제다에서 70㎞밖에 떨어지지 않은 메카에 운집해있다”고 우려했다.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지는 성지순례엔 약 20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다 미 영사관에선 2004년 테러범의 공격으로 5명이 숨졌다. 2016년엔 폭탄이 터지는 등 제다 미 영사관은 과거 여러 차례 공격 대상이 됐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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