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젬마 "사표 조장 소설,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철파엠)

29일(목)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스타 문학강사 김젬마가 '무식탈출-문학' 코너에서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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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DJ 김영철이 "젬마 쌤, 오늘 '점메추' 부탁드린다"라는 한 청취자의 요청을 소개하자 김젬마가 "여름, 이런 날은 얼음 동동 비빔냉면이다"라고 추천했다.

이에 김영철이 "물냉이냐 비냉이냐?"라고 물었고 동시에 김젬마는 "비냉"이라고, 김영철은 "물냉"이라고 외쳤다.

이어 김젬마는 "전에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라는 문구를 언급한 적이 있다. 그리스의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에 적힌 글이다. 오늘은 그의 유명한 작품 '그리스인 조르바' 이야기로 떠나보겠다"라고 말하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한 구절을 낭독했다.

김젬마는 "그리스인 조르바의 삶에 대한 태도가 묻어나는 문장 중 하나다. 자유, 개성, 역동성 그런 것들이 충만한 인물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인생책으로 꼽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 감동 받은 독자들 중에는 자신의 진정한 가치를 찾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시는 분들도 많다고 한다. 일명 사표 조장 소설인 것이다"라고 전하고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감과 영향을 준 작품이다"라고 덧붙였다.

"얼마나 강렬하게 영감을 받았길래 사람들이 인생책으로 꼽는 거냐?"라는 김영철의 질문에 김젬마가 "영철 님은 안 보셔도 될 것 같다. 제가 여기에 오면 영철 님이 춤을 추고 계시는데 조르바 그 자체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르바는 소설 속에서 현재의 순간을 온전히 받아들이며 삶을 살아가는 대단히 활기찬 캐릭터로 묘사된다"라며 김젬마는 "음악, 춤, 음식, 관능적인 쾌락까지 그의 열정은 전염성이 너무 강해서 독자로 하여금 제약된 의무에 치우친 이 현실의 삶에 의문을 갖게 만든다. 읽을수록 의문은 회의감으로 변해간다. 사회적 규범이 뭐 그리 중요한가? 점점 조르바에 젖어들게 되는 것이다. 조르바는 사회적 기대와 규범을 무시하는 파격적인 캐릭터다. 전통적인 부와 지위, 안정을 추구하는 것을 거부하고 대신 단순하게 경험을 중심으로 한 삶의 방식을 선택한다.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 없이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가는 자유분방함이 독자들에게 강하게 어필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젬마는 "또한 '그리스인 조르바'는 삶의 목적과 의미에 대한 심오한 실존적인 질문도 제기한다. 과연 인간답다는 게 무엇인가? 물질적인 소유나 사회적인 인정보다는 경험, 관계, 개인의 성장 등에 대한 생각을 설득력 있게 펼쳐나간다. 궁극적으로 '그리스인 조르바'는 독자들에게 현상태에 의문을 제기하고 우선순위를 재평가해서 보다 자유롭고 진정한 의미있는 삶을 추구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이게 나이마다 다르게 느껴진다고 한다"라고 전하고 한번 읽어볼 것을 제안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