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전문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소나타 32곡 전곡 연주해 기쁘다"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한국에서 이전부터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연주하려 했으나 코로나19로 계속 미뤄졌다. 드디어 연주하게 돼 기쁘다"

베토벤의 곡에 천착해 명성을 얻은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7)가 내한 공연을 앞두고 지난 28일 서울 강남 오드포트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루돌프 부흐빈더는 28일부터 7월9일까지 총 7회에 걸쳐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32곡 전곡을 연주한다.

부흐빈더는 1980년대 초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음반을 발매해 주목받은 이후 흔들리지 않고 베토벤의 악보에 몰두해왔다. 그의 서재에는 베토벤의 흉상과 함께 소나타 전곡의 판본 39권이 꽂혀 있다.

부흐빈더는 다양한 판본 가운데 피아니스트 프란츠 리스트의 에디션을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베토벤을 있는 그대로 남겨둔 판본"이라며 "리스트도 정말 훌륭한 피아니스트였기에 이 악보를 특히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런 결과로 그는 2014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가 됐다. 동시에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60회 이상 연주한 전무후무한 기록도 갖고 있다.

부흐빈더는 "60회 이상이라는 횟수가 저에게 큰 의미가 없다"며 "베토벤의 음악은 완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얼마나 더 가야할 지 모르는 채 앞으로 더 나아가야 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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