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넘어 소비자로 부상한 웹툰 팬…아이돌 팬덤 못지않은 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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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한 편 열람에 300원, 평생 소장은 500원.
그간 웹툰 독자들은 단돈 몇백원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쩨쩨한 소비자로 보였을지 모른다.
웹툰 마니아는 아이돌 팬클럽 회원처럼 관련 상품을 소장하려고 애를 쓴다.
종전까지는 웹툰을 드라마나 영화로도 출시하는 영상화가 가장 성공적인 IP 확장 방식으로 꼽혔고 굿즈는 팬서비스 차원으로 받아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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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웹툰 한 편 열람에 300원, 평생 소장은 500원.
그간 웹툰 독자들은 단돈 몇백원으로 콘텐츠를 즐기는 쩨쩨한 소비자로 보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최근 이들이 충성도 높고 구매력이 큰 소비자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29일 웹툰 업계에 따르면 독자들이 작품뿐만 아니라 단행본이나 관련 상품에도 기꺼이 지갑을 열면서 굿즈(제품) 시장의 큰손으로 부상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텀블벅에 따르면 인기 웹툰 관련 프로젝트는 열었다 하면 억대 모금을 기록 중이다.
웹툰 '세기말 풋사과 보습학원'의 주인공을 모티브로 삼은 향수에 4억6천만원이, 다이어리 제작에는 2억2천만원이 모금됐다.
10년 연재 끝에 완결한 '연애혁명'을 기념해 나온 졸업앨범 굿즈에는 3억3천만원이,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의 잉크·깃펜 세트와 주인공 장신구 세트에는 각각 1억2천만원이 모였다.
팬덤의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단행본이나 오디오 드라마 제작에는 더 많은 금액이 쏠렸다.
'하루만 네가 되고 싶어' 오디오 웹툰 시즌2 제작에는 6억원이 넘는 돈이, '아홉수 우리들' 단행본 제작에는 1억3천만원, '고수' 단행본에는 1억2천만원이 각각 모금됐다.
웹툰의 원작이 되는 웹소설 지적재산(IP) 관련 모금도 호응을 얻고 있다.
'화산귀환' 웹소설 단행본 제작에 12억8천만원이 모금됐고, '데뷔 못 하면 죽는 병 걸림'(이하 데못죽) 속 시리얼 컵을 제작하는 프로젝트에는 4억7천만원이 몰렸다.
시장 규모가 커지자 플랫폼들은 자체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거나 오프라인 팝업스토어(임시매장)를 마련해 굿즈를 판매 중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 현대에 '데못죽'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매장 문을 열자마자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차지하려고 달려가는 이른바 '오픈런'이 벌어져 화제가 됐다.
팝업스토어 외부에 멤버별 전광판을 만들었는데, 팬들의 응원 메시지가 쇄도했다.
네이버웹툰은 이날부터 약 2주간 서울 강남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서 '냐한남자', '마루는 강쥐'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팝업스토어 개설에 앞서 20일 두 작품의 주인공인 춘배와 마루의 굿즈를 온라인에서 1시간 동안 선판매했는데 동났다.
웹툰 마니아는 아이돌 팬클럽 회원처럼 관련 상품을 소장하려고 애를 쓴다. 또 팝업스토어를 찾아가거나 대형 옥외광고, 생일 카페 등을 순례하는 것이 일종의 문화로 정착하는 모양새다.
웹툰 굿즈 시장을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
종전까지는 웹툰을 드라마나 영화로도 출시하는 영상화가 가장 성공적인 IP 확장 방식으로 꼽혔고 굿즈는 팬서비스 차원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행본을 펴내거나 관련 상품을 만드는 것도 중요한 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네이버웹툰 측 관계자는 "(관련) 상품 판매로만 억대 판매고를 올리는 IP가 늘어나고 있다"며 "올 하반기 팝업스토어를 두 차례 이상 추가로 진행해 아이돌 팬덤만큼 강력해진 웹툰 팬덤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밝혔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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