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발생 하수찌꺼기, 열병합 발전소 원료 활용성 높인다

김보미 기자 2023. 6. 29.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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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말인 하수찌꺼기 건조재를 열처리 후 덩어리 형태로 성형한 열처리 펠릿은 복합 악취가 90% 이상 저감되고 보관이 용이하다. 서울시 제공

서울 지역 하수처리 과정에서 나온 찌꺼기를 열처리한 덩어리 형태로 바꿔 저장성을 높이는 사업이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시내 4개 물재생센터에서 발생하는 하수찌꺼기 건조재를 바이오 펠릿으로 만들기 위해 ‘진에너텍’과 상호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9일 밝혔다. 펠릿은 분말 하수찌꺼기 건조재를 저장이 쉬운 덩어리 형태로 만드는 것이다.

하루 약 2000t씩 발생하는 하수찌꺼기는 절반은 건조(51%)되고 이외 소각(14%)과 매립(15%), 민간업체 사용(20%) 등으로 처리 중이다. 건조된 찌꺼기는 2021년까지 화력발전소 보조 연료로 대부분 소진됐으나 정부의 제9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30년 석탄에서 LNG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2025년 수도권매립지 사용도 종료를 앞두고 있어 향후 처리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크다.

이에 지난해부터 토지 개량제, 에코 시멘트 등 새로운 처리 방법을 발굴 중이다.

하수찌꺼기 건조재를 펠릿으로 만들면 저장·보관성이 커져 화력발전소 수요에 상관없이 처리가 쉬워진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일단 물재생센터 내 찌꺼기가 적체되지 않아 악취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진에너텍은 건조재 이 펠릿의 악취까지 줄이는 열처리 공정을 개발해 오는 11월부터 하수찌꺼기를 하루 발생량의 4분의 1인 약 500t씩 처리할 계획이다.

또 탈수 슬러지 기준으로 운반비를 포함한 펠릿 처리단가는 t당 1만6000원으로 예상돼 탈수 슬러지를 민간위탁으로 처리하는 것(12만5000원)보다 저렴해 연간 폐기물 처리 비용을 약 96억원(500t 기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권완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하수찌꺼기 바이오 펠릿화 사업은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폐기물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시스템”이라며 “자체 처리 능력을 확보하고 재활용 비율을 높여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는 자원순환체계를 구축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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