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년반 만에 시총 3조달러 ‘터치’
28일(현지 시각) 미국 나스닥에 상장해 있는 애플이 장중 한때 꿈의 ‘3조 달러(약 3900조원)’ 선을 넘었다. 애플의 시총이 3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글로벌 테크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던 지난해 1월 3일 이후 두번째다. 로이터통신은 “다만 애플이 장 마감까지 3조 시총을 유지한 적은 아직 없다”며 “그럼에도 애플의 주가는 전날 대비 0.6% 오른 사상 최고가 189.25달러에 마감했고, 시총은 2조 9800억 달러가 됐다”고 보도했다.
전세계에서 시총 3조 달러 선을 넘었던 기업을 애플 한 곳이다. 시총 기준 2위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2조 5000억 달러)와 3위 사우디 아람코(2조 810억 달러)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로이터는 “애플의 최근 주가 상승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움직임이 끝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기대감과 인공지능(AI) 영향으로 주요 테크주들이 영향을 받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월가(街)에서는 코로나 이후 또 한차례의 ‘테크주 붐’이 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올 들어서만 주가가 46% 급등했고, 세계 AI반도체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185% 솟아올라 처음으로 시총 1조 달러가 넘는 반도체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테슬라와 메타의 주가는 2배 이상 늘었고, 마이크로소프트도 40% 이상 성장했다.
한편 월가에서는 애플의 시가총액이 향후 2년 안에 4조달러를 넘볼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미국 웨드부시 증권사의 유명 애널리스트 대니얼 아이브스는 28일 애플의 목표주가를 220달러(약 28만원)으로 제시한 보고서를 내면서, “애플의 성장 스토리가 깨졌다고 판단한 월가는 애플의 성장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썼다.
앞서 지난해 중국의 코로나 봉쇄 여파로 애플이 매출 타격을 입자, 월가는 애플의 주가를 낮춰잡았었다. 그는 “하지만 지난 18개월동안 중국 공급망 문제와 경기 둔화라는 도전을 헤쳐나가며 애플은 다시 시총 3조 달러 문턱에 섰고, 비전프로를 공개하는 등 큰 이벤트가 있었다”며 “2025회계연도까지 애플의 시총이 3조 5000억 달러에서 최고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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