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인명구조에 등장한 ‘무인 보드’···전국 최초로 울산에 배치
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수난사고에 대비한 인명구조용 ‘무인 구조보드’가 전국 처음으로 울산에 등장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여름철 해수욕장 수난사고에 대비해 ‘무인 수난구조보드’를 울주군 진하해수욕장과 동구 일산 해수욕장에 각각 배치한다고 29일 밝혔다. 구조 수요가 많은 진하에 2대가, 일산에 1대가 각각 배치된다.
무인 수난구조보드는 포르투갈 업체가 생산한 것으로 구매가는 1대당 1600여만원 정도이다. 길이 95.6㎝, 폭 78㎝, 높이 25.5㎝, 무게 13.7㎏ 크기이다. 최대 속도는 시속 15㎞이다.
친환경 무독성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 재질로 제작됐고, 1회 가동시간은 30~40분이다. 무선으로 조작할때 최대 송신거리는 800m이다.
이 보드는 작동법이 간단하고, 크기는 작지만 성인 남성 2명까지 구조할 수 있는 부력을 지녔다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본체가 파도에 뒤집혀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물에 던지면 자동으로 전원이 켜지는 시스템도 갖췄다.
요구조자가 발견되면 구조대가 무인 구조보드를 무선 리모컨으로 조정하면서 요구조자에 보내 안전을 확보한 뒤 구조대가 본격적으로 접근해 구조하는 방식이다.
유용석 울산소방본부 재난대응과 주무관은 “바다 뿐 아니라 교량 밑에서 수난자가 발견될 경우 교량 위에서도 무인 구조보드를 던져 신속 대응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울산소방본부는 코로나19 종식으로 올여름 해수욕장 피서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용가능한 장비와 인력을 집중 투입해 수난사고 예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여름 울산지역 2개 해수욕장에는 약 88만명의 피서객이 방문했다. 수난사고는 9건이 발생해 9명이 구조됐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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