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정부, 와그너그룹 해외용병 사업 접수 절차 돌입

이우중 2023. 6. 29.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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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이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에서 벌이고 있는 용병 사업 접수에 나섰다.

러시아 외교부 고위관계자가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와그너그룹의 용병 사업 관리 주체가 바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 정부에도 각각 이같은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정부는 와그너그룹을 이용해 아프리카와 중동 외교에 영향을 행사했지만 용병 활동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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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가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그룹이 아프리카와 중동 국가에서 벌이고 있는 용병 사업 접수에 나섰다. 최근 반란 사태 이후 와그너그룹을 국방부로 흡수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와그너그룹의 용병 사업 네트워크를 접수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교부 고위관계자가 시리아를 방문해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에게 와그너그룹의 용병 사업 관리 주체가 바뀔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중앙아프리카공화국과 말리 정부에도 각각 이같은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에서 철수하는 와그너그룹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들 국가는 와그너그룹의 주요 활동 국가로, 반란에 나섰다 벨라루스로 향한 와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입장에서는 주요 자금원이 끊기게 된 셈이다. 프리고진은 아프리카와 중동에 용병 지원을 해 주는 대가로 광물 채굴권과 항구 이용권 등 이권을 챙겼다. 해외 용병 사업을 통한 와그너그룹의 수입은 연간 수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부는 와그너그룹을 이용해 아프리카와 중동 외교에 영향을 행사했지만 용병 활동에는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 국제사회에서 와그너그룹 용병의 민간인 살해 등 인권 침해 논란이 일자 러시아 정부와 와그너그룹 사이에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반란 사태 이후 푸틴 대통령은 용병 사업에 정부의 관여를 높이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지역 특사를 지난 존 피터 팸은 “와그너그룹의 용병 활동은 러시아가 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며 “러시아는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상실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와그너그룹에 소속된 용병은 3만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아프리카와 중동을 중심으로 사업을 벌이다 최근에는 베네수엘라와 아이티 등 남미 지역에도 진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우중 기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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