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here we go 떴다!' 김민재, 바이에른 뮌헨행 사실상 확정 '5년 계약 합의'

박찬준 2023. 6. 29.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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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로마노 SNS
사진캡처=풋 메르카토
사진캡처=칼치오 나폴리

[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마침내 'here we go'까지 떴다.

길고 길었던 '괴물' 김민재 사가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바이에른 뮌헨행이 사실상 확정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최고의 공신력을 자랑하는 파브리지오 로마노가 사실상 오피셜을 띄웠다. 그는 29일(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바이에른은 김민재와 구두로 개인 합의를 마쳤다. 클럽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5년 계약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동시에 트레이드마크인 'here we go'를 적었다. 'here we go'는 사실상 이적이 확정적일때 쓰는, 최근 이적시장에서 사실상 오피셜을 의미한다. 로마노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까지 올리며,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을 기정 사실화했다. 7월1일부터 바이아웃이 발동되는만큼, 바이에른이 이 금액을 지불하면 김민재는 바이에른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스카이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그 기자도 로마노의 보도를 뒷받침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의 바이에른 입단이 사실상 확정됐다. 마지막 중요 세부 사항들이 최근 며칠 안에 명확해졌다'고 했다. 이어 '어려운 포커였다. 맨유가 입찰가를 개선할 계획이었지만, 김민재는 바이에른 합류로 가닥을 잡았다'고 전했다. 계약 세부 사항에 대해서는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며 급여는 1000만 유로에서 최대 1200만 유로 수준'이라고 했다. 플레텐베르그는 바이에른 소식에 관해 1티어 기자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은 시간문제로 보였다. 로마노는 전날 '바이에른은 김민재 영입에 대해서 낙관적이다. 개인 합의는 2주 전부터 거의 완료가 됐고, 김민재의 군사훈련이 끝나면 주요 세부사항만 논의하길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2028년 6월까지의 계약이 준비됐다. 바이아웃 조항을 지불하는 건 바이에른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병역혜택을 받은 김민재는 현재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하고 있다. '사랑합니다'라는 판넬을 든 훈련소 사진이 공개돼 큰 화제를 모았다. 김민재는 6일 퇴소한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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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노는 꾸준히 김민재 관련 소식을 업데이트했다. 유럽 최고 클럽들의 관심을 받는 김민재인만큼, 로마노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로마노가 전한 소식을 모으면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이 가까워 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시작은 15일이었다. 로마노는 '바이에른이 이번주 김민재에게 구단의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현재 개인 합의에 가까운 상황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과 협상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맨유가 여전히 관심이 있지만, 이루어 진 것은 없다'며 '바이아웃은 7월부터 시작된다'고 한 바 있다. 그에 앞서서는 '현재 바이에른이 김민재 영입전의 선두'라고 전했다. 이어 '세간의 보도와 달리 김민재의 맨유행은 아무것도 합의된 것이 없다'고 했다.

이어 다음 날 로마노는 '맨유가 영입 레이스에 있지만, 성사된 것은 없다'며 '확실한 것은 김민재의 영입전에 바이에른의 이름도 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를 원하며, 이미 선수 측과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도 있다. 모든 구단이 바이아웃 조항을 알고 있기에 이제는 선수를 설득하는게 중요 포인트'라고 했다.

17일에는 '바이에른은 김민재와 개인 조건에 대한 완전한 합의에 가까워지고 있다. 바이에른이 구단의 프로젝트를 설명한 뒤에 긍정적인 대화가 이어졌다'고 했다. 이어 '현재 계약은 2027~2028시즌까지로 거의 합의가 됐다. 바이에른은 김민재 측에 7월부터 발동되는 바이아웃을 나폴리에 지불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상태'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맨유의 입찰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바이에른이 김민재와의 완전한 개인 합의에 더 가까워지고 있다. 긍정적인 대화가 오가고 있고, 2028년까지 계약에 거의 합의했다. 바이에른은 7월 바이에웃을 지불하겠다는 뜻을 김민재 측에 전달했다. 맨유로부터 새로운 제안은 여전히 없다'고 전했다.

18일부터는 마무리 뉘앙스를 풍기기 시작했다. '바이에른과 김민재 사이의 협상이 파이널 스테이지에 도달했다. 5년 계약으로 세부 사항이 정리될 것이다. 아직 사인하지는 않았지만, 김민재는 이적을 수락할 준비가 됐다.바이아웃은 7월1일부터 발동한다. 다른 클럽들이 다음주 더 큰 연봉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김민재는 바이에른에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20일 '달라진 것은 없다. 바이에른은 김민재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다. 거래는 거의 성사됐다. 이번주는 그의 이적에 가장 결정적인 기간이 될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바이에른행을 확정하는 모습이었다.

사진캡처=나폴리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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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한 김민재(나폴리)가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공항 =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06/

로마노의 보도가 아니더라도,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이 가까워 졌다는 보도는 차고 넘친다. 일단 나폴리 언론들이 김민재와의 작별을 공식화했다. 아레아 나폴리와 라레퍼블리카는 '김민재가 나폴리와 재계약을 고려한 적이 없다. 7월1일 바이에웃이 발동되면 나폴리와 작별이 공식화될 것이다. 이번주가 나폴리에서의 마지막 주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미래는 바이에른'이라고 전했다.

바이에른은 파리생제르맹과 뤼카 에르난데스의 개인 합의가 완료되며, 김민재를 위한 자리까지 마련했다. 에르난데스의 이적은 김민재 영입의 선결 조건으로 알려진 바 있다. 바이에른은 에르난데스를 판 돈으로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지불할 계획이었다. 에르난데스의 파리생제르맹행은 시간문제다.

당초만 하더라도 김민재는 맨유행을 확정짓는 분위기였다. 구체적인 연봉과 이적 날짜까지 나왔다. 뒤이어 아예 '맨유행이 확정됐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탈리아 일마티노는 '김민재가 맨유 이적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바이아웃 금액이 지불된다면 7월1일 합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민재의 연봉은 나폴리에서 받은 200만유로에서 900만유로로 훌쩍 뛰게된다'고 했다. 더선은 '김민재의 맨유 이적이 확정됐다'며 '김민재는 올 여름 맨유의 첫번째 영입으로, 7월1일 공식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민재의 맨유행 이적설은 한 달 넘게 지속됐다. 이탈리아, 잉글랜드, 프랑스 언론에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이야기를 쏟아냈다. 맨유가 김민재를 원하는 것은 확실한 '팩트'였다. 라파엘 바란-리산드로 마르티네스 콤비가 수비를 지키는 맨유는 두 선수의 내구성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빅토르 린델로프와 에릭 바이 역시 잦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김민재 영입을 통해 확실히 우승권 수비진을 구축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맨유는 많은 연봉을 받고 있지만, 계륵으로 전락한 해리 매과이어의 방출 문제가 풀리지 않는데다, 가장 중요한 구단 인수 문제까지 겹치며 김민재 영입전 막판 스텝이 꼬여버렸다.

그 사이 바이에른이 적극적으로 나섰다. 김민재가 군사훈련을 받으러 간 15일,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다. 바이에른 관련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플레텐버그의 보도가 시작이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확실히 바이에른이 지켜보는 자원'이라며 '몇 주 동안 그는 뜨거운 이적시장의 타깃이 될 것이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맨유가 김민재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을 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확실히 그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우나는 보다 구체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지난 주에 김민재와 바이에른 측이 회담을 열었다. 첫 대화는 긍정적이었다. 에이전트에게 첫 제안이 절달됐고,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에 진심이었다. 특히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영입에 열을 올렸다. 빌트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직접 화상통화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시즌 가까스로 리그 우승을 거머쥔 바이에른은 전력 재정비를 꾀하고 있다. 핵심은 수비진이다. 올 시즌 더 리흐트를 축으로 다요 우파메카노와 파바르, 에르난데스가 중앙을 지켰지만,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바이에른은 시장의 주목을 받는 '프랑스 국대 듀오' 에르난데스, 파바르를 정리하고,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자리매김한 김민재로 후방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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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은 일사천리였다. 독일 언론에서는 이적료는 물론, 계약기간, 연봉, 심지어 에이전트 수수료까지 나올 정도였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이적료는 4700만(약 660억원)에서 7000만유로(약 970억원) 사이가 될 전망이다. 당초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4500만~6000만유로 정도로 추정됐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중소 규모 클럽의 경우 바이아웃 금액은 5000만유로로 설정되어 있지만, 바이에른은 규모가 큰 구단인만큼 지불해야 하는 바이아웃 금액이 7000만유로로 늘어났다'고 했다. 현재까지 거론된 보도를 보면 최하 4700만 유로, 최대 7000만유로다. 5000만유로가 가장 많이 거론되는 상황이다.

연봉은 세후 1000만유로(약 140억원)에 달한다. 풋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김민재의 바이에른행이 사실상 확정됐다'며 김민재의 연봉을 가장 먼저 보도했다. 그는 '바이에른이 세후 연봉 1000만유로를 제시했다. 이는 김민재의 마음을 돌렸다'고 했다. 독일의 세법에 따르면 45% 정도를 세금을 떼는데, 세후 1000만유로라는 것은 세전 1800만유로 정도 되는 규모다. 맨유의 제시액 900만유로 보다 훨씬 높다. 유럽 정상급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김민재의 파트너로 유력한 마타이스 더 리흐트(1600만유로)보다 많다. 그야말로 특급 대우다.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는 '에이전트 수수료는 1500만 유로(약 210억 원)가 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의 계약기간이 5년으로 추정되는만큼,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위해 쏟아붓는 금액은 최소 1억4700만유로, 우리돈으로 약 2063억원에 달한다. 그만큼 바이에른이 김민재 영입에 진심임을 보여주는 금액이다.

물론 위기도 있었다. 트레블을 달성한 맨시티가 하이재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맨시티는 아이메릭 라포르테 자리에 새로운 수비수 영입을 노렸고, 김민재가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맨시티는 그바르디올 영입쪽으로 선회했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맨시티가 이제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개인 합의를 마쳤다'고 했다. 이어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바르디올을 높이 평가한다'며 '조만간 구단 간 논의가 시작될 것이다. 라이프치히는 그바르디올을 지키고 싶어한다. 1억 유로 이하로는 그를 팔지 않을 것이다. 라이프치히는 그바르디올을 역사상 가장 비싼 센터백으로 만들고 싶어 한다'고 했다. 맨시티가 데클란 라이스 영입전까지 뛰어든만큼, 그바르디올과 김민재를 동시에 영입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진캡처=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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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파챠헤스

오래전부터 김민재를 지켜본 뉴캐슬의 마지막 제안 역시 종료된 분위기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쥔 뉴캐슬은 자말 라셀레스가 떠나는만큼 김민재로 업그레이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쟁자들이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한발 물러섰다. 막판 다시 한번 뛰어들 계획이었지만, 바이에른이 가까워지며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이탈리아 라이의 치로 베네라토 기자는 "뉴캐슬은 선수 에이전트에게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을 선택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바이에른은 김민재 측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비밀회동을 하는 등 마지막까지 총력을 기울였고, 결국 김민재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 하다. 이제 김민재의 바이아웃이 작동되는 D-데이가 임박했고, 바이에른으로 김민재 사가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김민재는 올 시즌 의심할 여지없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다. 단 한시즌만에 리그 우승과 리그 최우수선수상을 모두 거머쥐었다. 김민재는 시작부터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등 환상적인 경기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김민재가 수상한 상들은 모두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였다. 김민재는 1년만에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가장 수비를 잘하는 수비수로 공인을 받았다. 김민재는 나폴리에 오며, 올 여름 7월1일부터 보름간 한시적으로 바이아웃이 작동할 수 있는 계약을 삽입했다. 단돈 5500만~7000만유로면 김민재를 영입할 수 있다. 월드클래스 센터백이 귀하디 귀한만큼, 현 시장가를 생각하면 저렴한 금액이었다. 김민재를 향해 맨유, 맨시티, 뉴캐슬, 리버풀, 첼시, 아스널, 토트넘,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 등 빅클럽의 러브콜이 쏟아졌다. 한국 선수의 이적설이라고는 볼 수 없는, 그야말로 역대급 사가였다. 결론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here we go'가 그 결말이다. 철옹성 같았던 유럽 엘리트의 상징, 레바뮌에서 주전으로 뛰는 한국선수가 탄생하는, 감격적인 순간이 눈 앞에 다가왔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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