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업 상대 배짱투→6구 이닝 삭제' 무서운 LG 신인, 염갈량 뚝심 통했다
LG는 25일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8-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질주한 LG는 45승 2무 26패로 3연패에 빠진 SSG(43승 2무 27패)에 1.5경기 차 앞선 1위를 질주했다.
5회까지만 해도 1-6으로 뒤처져 패색이 짙었던 경기. 6회 3점을 뽑아내며 추격의 불씨를 당긴 그때, '염갈량' 염경엽(55) LG 감독은 '필승조' 박명근을 올려보냈다. 7회말 올라온 박명근의 상대는 처음부터 만만치 않았다. 올 시즌 3할 타율, 4할 출루율의 홈런 1위 최정부터 시작되는 SSG 클린업 타선. 최정은 이날 앞선 두 타석에서도 찬스 때마다 타점을 올리며 SSG의 리드를 만든 소위 말해 뜨거운 상태였다.
그런 데도 19살 신인의 공에는 거침이 없었다. 최정에게 자신 있게 한가운데 직구를 던져 우익수 뜬 공 아웃을 끌어내더니 OPS 리그 5위의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2구 만에 직접 땅볼 아웃 처리했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박성한도 3구 만에 우익수 뜬 공으로 돌려세우며 단 6구 만에 이닝을 삭제했다.
막내의 배짱투에 형들도 힘을 냈다. LG는 8회 3점을 뽑아 7-6 리드를 만들었고 박명근은 이제 1점 차를 지키는 입장에서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최지훈을 제외하고는 후속 세 타자에게 모두 초구를 직구로 꽂아 넣으며 볼 카운트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끝내 삼진 하나를 포함해 무실점으로 이닝을 끝냈다. 이날 던진 LG 투수 중 함덕주와 함께 가장 안정적인 피칭이었다.
이후 LG가 승리하면서 박명근은 시즌 3승째를 챙겼다. 34경기 3승 무패 5홀드 5세이브 평균자책점 2.83으로 신인왕 후보로도 손색이 없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담대하게 투구할 수 있는 '무서운 신인' 박명근은 그냥 탄생한 것이 아니다. 수택초(구리리틀)-구리인창중-라온고를 졸업한 박명근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27번으로 지명됐다. 174㎝로 작은 키에도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과 제구력으로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당시부터 선배들의 극찬을 받았다.
정규시즌 초반에는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 KT 위즈와 개막전에서 아웃 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한 채 3실점 했고 그다음 경기도 2실점(0자책) 하며 크게 흔들렸다. 하지만 꿋꿋하게 기회를 받았다. 박명근이 LG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염 감독의 믿음 때문이었다.
박명근이 흔들릴 4월 초 당시 염 감독은 "시즌 막판 가서는 절대 이렇게 운영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초반에 적응력을 길러주려 한다. 초반에 다양하게 써줘야 LG의 카드가 계속해서 만들어진다. 쓰던 선수만 쓰면 새로운 선수들이 나타나지 못한다. 한두 이닝 뛰면서 적응을 해야 중요한 상황에서도 경기를 뛴다. 키울 수 있는 선수에 한해서는 꾸준하게 쓰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힌 바 있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당시부터 박명근을 5선발 후보로 생각할 정도로 신뢰를 보였었다. 시즌에 들어와서도 유영찬, 백승현, 함덕주와 함께 필승조로서 '키워야 하는' 4명의 선수 중 하나로 꼽았다.
그로부터 두 달이 흐른 가운데 뚝심 있게 밀어붙인 그날의 결정은 빛을 발하고 있다. 기존 필승조 고우석, 이정용 등이 흔들리는 가운데 박명근뿐 아니라 키워야 할 세 선수 모두 함덕주 37경기 평균자책점 1.24, 백승현 9경기 평균자책점 2.08, 유영찬 32경기 평균자책점 3.75로 불펜의 핵심이 됐다.
경기 후 염 감독은 "타선에서 6회 따라가는 점수를 내면서 추격의 발판이 만들어졌고 8회 신민재와 홍창기의 안타로 동점을 만들며 전체적으로 경기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후 김현수가 승리를 견인하는 결승타와 함께 쐐기를 박는 문보경의 추가타점으로 경기를 매조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박명근이 터프한 상황에서 2이닝을 잘 막아준 것이 컸고 9회 위기가 있었지만 고우석이 잘 마무리하며 경기를 이길수 있었다. 올 시즌 첫 3안타를 친 신민재에게 축하한단 말과 함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역전을 만들어 낸 선수들 칭찬하고 싶다. 원정 오셔서 보내주신 열정적인 응원덕분에 좋은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인천=김동윤 기자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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