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푸르나 동, 남, 서 루트] 설산과 구름과 노을 시간이 멈춘 곳

조진수 네팔·히말라야 전문 사진가 2023. 6. 29. 07:4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르디 히말부터 안나푸르나 동, 남, 서루트 (끝)
트리붕 카르카의 캠프지 아침풍경. 뒤쪽으로 안나푸르나 남봉, 히운출리, 마차푸차레봉이 보인다.

1월 12일

카트만두엔 한국어 학원 성황

포레스트 캠프에서 빈둥대는 떠돌이 개 두 마리가 새벽부터 짖어댄다. 야생동물을 경계하면서 제 딴엔 경비를 서고 있다. 녀석들의 과도한 경비에 잠을 설쳤다. 나중에는 수탉까지 합세해 잠을 확실하게 깨운다.

아침을 먹고 정글을 내려간다. 이제 기력을 회복한 스태프들의 발걸음은 가볍다. 란드룩(1,565m) 가까이에 흐르는 이름 모를 계곡이 보인다.

건기인데도 물이 많다. 식수와 생활용수, 목축과 농업에 충분히 사용하고도 남을 만큼 풍부한 수량이다. 이런 계곡물이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란드룩은 축복받은 마을이다.

란드룩마을에 도착해서 부식 조달에 나섰다. 15명이 여러 날 먹을 양을 사야 한다. 쌀과 감자, 야채 등을 구입했다. 기기를 충전하는 발전기용 휘발유를 찾아봤지만 구할 수 없었다.

란드룩마을(1,565m)을 지나는 스태프들 앞에 안나푸르나 남봉과 히운출리봉이 보인다.

모디콜라 건너편의 간드룩마을(1,940m)이 소란스럽다. 급경사를 내려오는 여러 대의 중형 노선버스들이 클랙슨을 눌러댄다. 길이 좁아 교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급브레이크에서 나는 듣기 거북한 파찰음까지 가세한다.

모디콜라의 거친 물소리를 벗삼아 지누단다로 향했다. 큰 폭포를 지나자 물레방앗간이 나타난다. 원형으로 다듬은 커다란 맷돌을 물의 힘으로 돌리고 있다. 네팔 산간에는 이런 물레방앗간을 현재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

로지가 보이길래 마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근처의 계단식 밭에서는 현지인이 밭을 갈고 있다. 두 마리의 소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쟁기를 끈다. 소들은 주인의 말을 잘 알아듣고 폭이 좁은 밭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지누단다로 건너가는 구름다리가 보인다. 가이드를 한 명 대동하고 다니는 한국인 여성 트레커를 만났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다녀왔고, 마르디 히말로 가는 중이라고 한다.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인은 더욱 반갑다.

지누단다(1,780m)는 능선에 로지가 많다. 계곡에 노상온천이 있다고 해서 방문했다. 외국인은 100루피, 네팔인은 50루피를 받는다. 시멘트로 만든 목욕탕 수준이다. 물은 미지근했지만 오랜만에 목욕을 해서 몸이 개운했다.

뉴브리지 못미처에서 만난 노인.
뉴브리지 못미처에서 만난 노인.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는 한국인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 카트만두에는 한국어 학원이 성황을 이룬다. 한국어 자격시험의 응시 비용만 4,000루피쯤 든다는데 수강생은 날로 늘어난다고 한다.

꽃을 좋아하면 꽃을 닮고, 칼을 좋아하면 칼을 닮는다. 네팔인들은 꽃을 좋아해서 집 근처에 갖가지 꽃을 심는다. 히말라야를 보고 자라나서 영적이고 순수한 면이 있다. 한국과 네팔이 좋은 감정으로 서로 교류하면 좋겠다.

뉴브리지를 건너오는 트레커들.

1월 13일

끝까지 우리를 따라온 검정개 두 마리

밤새 더위를 느껴 침낭을 열고 잤다. 어제 마신 무스탕 커피 탓이다. 럭시와 볶은 쌀, 버터와 커피를 섞어 만든다. 몸이 매를 맞은 것처럼 멍하다.

지누단다를 떠나 능선을 타고 올라간다. 로지를 서너 군데 지나치고, 가장 높은 로지의 마당에서 점심을 준비하는데 인천에서 오신 트레커를 만났다. 그와는 식사하고 곧 헤어졌지만 예상치 않았던 동행이 늘게 되었다.

지누단다에서 검정개 세 마리가 따라왔다. 제풀에 지치겠거니 가볍게 생각했는데 녀석들은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도중에 늙은 개 한 마리는 돌아갔지만 두 마리는 대열에 끼어들었다. 쫓을 수는 없어 받아주기로 했다.

점심 후에 정글로 접어들었다. 원시적인 랄리구라스 군락이 이어진다. 족히 수백년은 묵었을 법한 고목들이 즐비하다. 산죽나무도 멋지게 어우러져 있다. 온갖 새들의 합창까지 더해져 숲은 생명력으로 넘쳐난다.

두 시간쯤 걸어가자 전망대가 나타났다. 시설은 아직 완공되지 않았고, 뷰 역시 좋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 여기도 길가에 설표범의 배설물이 보인다. 큰놈으로 짐작되는데 워낙 은밀해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랄리구라스 숲을 벗어나자 작은 규모의 카르카가 나타났다. 우기에 목동이 기거하던 움집이 여러 채 있고, 문은 닫혀 있다. 구름이 잔뜩 끼어서 이제 좋은 뷰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눈이라도 곧 내릴 것 같은 날씨다.

트리붕 카르카(3,425m) 못미처 랄리구라스 정글의 풍경.

서둘러 걸음을 재촉했다. 트리붕 카르카(3,425m)에 도착하기 직전에 가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발견한 스태프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물을 구하러 멀리 가야 하는 수고를 덜었기 때문이다. 점심 이후 거의 네 시간을 걸어왔다.

쉽게 생각했는데 만만치 않은 코스다. 오늘 1,800m쯤 고도를 올렸다. 고도를 높이자 당장 추위가 몰려온다. 장작불을 피워 굳은 몸을 녹였다. 개들도 고단한 행군에 지쳤는지 불가에서 웅크리고 잠이 들었다.

트리붕 카르카는 움막이 7~8채쯤 된다. 대부분 지붕에 큰 돌을 올려 놓거나 줄에 돌을 매달아 지붕을 고정해 놓았다.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은 집은 지붕이 날아가 버렸다. 바람이 강하다는 방증이다.

야영하는 트레커 입장에서 보면 카르카는 산간에서 가장 좋은 잠자리다. 목초지는 바닥이 고르고, 햇빛이 잘 든다. 가까운 곳에 물이 있을 확률이 높고, 빈집을 바람막이로 이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태프들이 텃밭에서 감자를 캐왔다. 주인이 미처 수확하지 못한 것인데 반은 얼어 있다. 맛은 별로지만 불에 구우면 산에서는 별식이다. 즐겁게 웃고 떠들다 보면 힘들게 올라온 길은 아스라이 추억이 되고 꽃길로 기억된다.

안나푸르나 남봉 그로시아에서 내려오는 리더치더콜라의 나무다리를 어렵게 건너는 스태프들.

1월 14일

쌀과 이불 남겨놓고 자리 비운 집주인

영하 7℃의 추위를 견디며 일출을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안나푸르나 남봉은 머리만 보이지만 히운출리봉과 마차푸차레가 잘 보여서 반가웠다.

아침을 먹고 능선을 타고 올라간다. 새벽에는 추웠지만 햇살이 비추자 금방 따뜻해진다. 길이 뚜렷해서 진행은 그다지 어렵지 않다. 동남쪽 사면으로 천천히 오르다가 북서쪽 사면에 이르자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멀리서 볼 때는 앞산과 뒷산이 붙어 있는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두 산 가운데 큰 계곡이 있다. 내려가는 길에 얼음지대가 두 군데나 있어 조심해야 했다. 안나푸르나 남봉의 그로시아에서 내려오는 물이다.

다행히 계곡을 건너는 다리가 있었다. 물론 난간은 없다. 나무를 얼기설기 엮어 놓은 약 5m 길이의 나무다리로 표면이 살짝 얼어 있다. 그런데 먼저 도착한 스태프가 얕잡아 보고 혼자 건너다 미끄러져 물에 빠져버렸다.

개들도 어쩔 줄 모르고 우왕좌왕하다가 물에 빠진다. 임시변통으로 다리 위에 모래를 끼얹고 서로 손을 잡아주면서 건넜다. 개들은 인정이 많은 카메라 포터 마마가 안고 무사히 건넜다.

이제부터 오르막길이라 갈지자를 그려가며 천천히 올라갔다. 호흡이 점차 가빠진다. 위쪽으로는 산불이 나서 시꺼멓게 변해 있다. 우기에 산사태가 걱정된다. 멀리서 볼 때는 가까워 보였는데 실제로 걸어보니 먼 거리다.

점심을 먹을 때가 됐다. 위쪽 계곡에 흐르는 물이 보인다. 비스듬히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물이 있는 곳과 만날 것 같다. 그런데 스태프의 리더인 벰바 셰르파는 길도 없는 아래쪽 계곡으로 내려간다.

모닥불을 피워서 물에 빠졌던 스태프의 옷과 신발부터 말려주었다. 그는 내색은 안 했지만 추웠을 것이다. 벰바 셰르파는 그 스태프의 고충을 덜어주는 게 급했다고 양해를 구했다. 점심 후에 다시 올라오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히든레이크 뒤쪽 뷰포인트(4,600m)에서 촬영한 마차푸차레의 운해.

오르막길은 계속된다. 고도가 4,000m를 넘어가자 호흡이 가빠져 쉬엄쉬엄 올라간다. 차가운 구름은 끊임없이 밑에서 위로 올라와서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시야를 방해한다. 나무와 풀에는 상고대가 피어 있다.

포데 카르카(4,050m)에 도착했다. 가장 위쪽의 집 앞에 서둘러 텐트를 쳤다. 집주인은 일부러 문을 잠그지 않고, 쌀과 이불까지 남겨놓았다. 겨울철에 피한을 오는 사람을 위한 배려다. 그야말로 자비를 실천하는 분이다.

바람은 지칠 줄 모른다. 모래 먼지가 날려 음식을 할 수 없어 키친팀은 집안으로 옮겨갔다. 나중에는 내 텐트도 바람을 덜 타는 곳으로 옮겨야 했다. 일몰 촬영은 깨끗이 포기했다. 순리를 따르면 고민할 일은 없다.

1월 15일

구름이 흩어지고 설산이 얼굴을 내밀다

밤새 바람이 거세 잠을 설쳤다. 스태프들도 잠을 못 자고 뒤척인다. 건물의 슬레이트는 덜그럭 소리를 내며 비명을 지른다.

히든 레이크 포카리로 출발했다. 어제는 구름이 자욱해서 방향을 헷갈렸으나 오늘은 구름이 없다. 지도와 구글 맵을 이용하니 어느 정도 위치 파악은 가능하다. 그래도 산을 돌아가는 경우가 많아 스태프들의 신경은 곤두섰다.

넓은 초지여서 짐승들이 오가는 길이 위아래로 많았다. 이럴 땐 표지석을 찾는 게 낫다. 누군가 넓적하고 뾰족한 돌로 방향을 표시해 놓았다. 이 표지석은 현지인들이 설치한 것이라 대부분 정확하다.

표지석에 의지해 큰 어려움 없이 히든 레이크 포카리(4,372m)에 도착했다.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스태프가 빠졌던 나무다리가 보인다. 그 옆의 루트를 택했다면 바로 올라올 수 있었다. 몰라서 하루를 우회한 셈이 됐다.

10시경에 도착해서 시간은 넉넉하다. 스태프들은 주변에 뒹구는 돌을 주워와서 돌벽을 튼튼하게 쌓아 바람에 대비한다. 사람의 키 높이는 쌓아야 바람을 막을 수 있다. 스태프들은 이런 일에 능숙해서 작업은 금방 끝났다.

점심을 먹고 뷰포인트를 찾아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평소에는 카메라 포터인 마마와 가는데 이번에는 개 한 마리도 동행한다. 양카르카에 도착했다. 뷰는 좋지만 오늘은 욕심이 난다. 그래서 30분을 더 올라갔다.

카예르 레이크(3,995m)를 향해 내려가는 스태프들 앞에 다울라기리산군이 보인다.

안나푸르나 남봉은 앞에 우뚝 솟아 있고, 그 옆으로는 1,000m쯤 낮은 히운출리봉이, 조금 떨어져서는 마차푸차레봉이 자리 잡아 구도가 좋다. 특히 산 밑에서 일렁이는 대운해가 더해지자 보기 드문 뷰가 완성됐다.

이제 일몰을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3시 반쯤 스태프 한 명이 밀크티를 보온병에 담아 왔다. 추운 몸이 조금이나마 녹는다. 일몰 전에 운해가 사라질까봐 마음을 졸였다. 해는 그러거나 말거나 자신의 보폭대로 서쪽으로 간다.

해가 넘어갔다. 봉우리를 가리던 구름마저 사라져 설산은 맑은 얼굴을 드러냈다. 아래쪽의 붉은 운해는 뭉실뭉실 모양을 바꾸어가며 설산의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설산과 구름, 빛의 향연에 시간마저 잊고 말았다.

늦게까지 촬영하자 랜턴을 들고 스태프 2명이 찾아왔다. 그들의 안내를 받아 포카리 위쪽으로 이동했다. 포카리의 크기는 축구장 세 배쯤 된다. 아직 해가 남아 있어 어둠에 잠겨가는 포카리를 촬영하고 캠프로 돌아왔다.

돌벽을 높고 견고하게 쌓았지만 바람이 불어 텐트가 몹시 흔들린다. 추위를 느껴서 개를 텐트 안에서 재우려고 했다. 개는 밖에서 잔다고 고집을 피운다. 애는 썼지만 알찬 하루였다. 바람이 심해도 오늘은 푹 잠들 것 같다.

1월 16일

한 시도 긴장 늦출 수 없는 코스

고집을 피우던 개가 새벽에 스스로 텐트 안으로 들어와 잠을 잔다. 그 정도로 바람이 세다. 전후좌우로 쉼 없이 몰아친다.

머리로는 텐트가 찢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데 몸은 다르다. 속이 시원해지면서 갑자기 시장기가 몰려온다. 바람은 일종의 기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기의 폭풍이 공명을 이루면서 몸의 정체된 기혈을 뚫어버린 모양이다.

이른 새벽에 짐을 꾸렸다. 한시라도 빨리 빠져나가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영하의 바람에 노출된 얼굴과 손은 몹시 시리다.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지라 숨은 턱에 찬다. 눈이 얼음으로 변한 곳이 있어 조심해야 했다.

해가 솟자 추위는 가셨다. 고도 4,900m쯤 되는 언덕의 마루턱에 올라 잠시 미팅을 가졌다. 코프라로 가는 길을 정확히 아는 스태프는 없다. 지도와 구글 앱을 참고하되 길에 연연하지 말고 방향만 잡고 뚫고 나가기로 했다.

경사가 낮은 너덜지대에 들어섰다. 산사태로 굴러내린 크고 작은 돌들이 얼기설기 얽혀 있다. 미끄러지면 다치기 쉽고, 고가의 카메라 장비가 부서질 수도 있어 조심해야 했다.

급경사를 만났다. 역시 너덜지대인데 곳곳에 얼음이 얼어 있다. 낙석이 발생하면 앞서 내려가는 사람이 위험해진다. 흩어져 각자 요령껏 내려갔다. 한발 한발 디딜 곳을 잘 체크하고 균형을 잡느라 머리칼이 쭈뼛쭈뼛 선다.

또 다른 급경사의 너덜지대를 만났다. 개들은 열심히 쫓아온다. 낙오되면 죽는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아마도 이런 난코스는 평생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고통스럽고 두려워서 몇 번이나 소리내어 운다.

길은 험하지만 뷰는 좋다. 구르자 히말과 다울라기리 2봉, 다울라기리 1봉, 둑체피크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다울라기리산군에는 눈까지 내리고 있다. 몸은 힘들고 지쳐가는데 눈만큼은 한껏 호사를 누린다.

10시 반경 카예르 레이크(3,995m)에 도착했다. 6시에 출발했으니 네 시간 반이 걸린 것이다. 내리막이지만 위험하고 긴장이 넘치는 강행군이었다. 스태프들은 파김치가 되어 드러눕고, 개들도 늘어져서 잠을 잔다.

레이크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호수는 말라붙어 있다. 갈수기라서 1m 폭의 실개천이 일부 남아 있을 뿐이다. 물론 그 물도 감사할 따름이다. 바람이 없고 햇빛이 잘 들어 그리 춥지는 않다.

이번 산행에서 가장 힘든 하루였다. 히든 레이크 포카리–카예르 레이크 코스는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고, 매우 위험하다. 하지만 파노라마 뷰는 보기 드물다고 평가할 수 있다. 도전할 가치는 충분한 코스라고 판단한다.

월간산 6월호 기사입니다.

Copyright © 월간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