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아무것도 팔지마”...고래 싸움에 등 터지게 생겼다는 이 기업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6. 2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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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수출 규제 확대
저성능 제품 팔던 엔비디아 ‘뚝’
파월 “연속 인상 배제 안 해
다만 데이터 보고 판단할 것”
28일 미국 주요 지수 엇갈려
투자자들, 5월 PCE 물가 주목
ECB 포럼 공개 대담에 나선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 맨 왼쪽부터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앤드류 베일리 잉글랜드 은행 총재./영상 제공=ECB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과 공개 대담에 나선 28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자들은 오는 30일 뉴욕 증시 개장 전 발표될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를 기다리며 매매에 신중한 분위기입니다.
28일 미국 주요 주가지수
이날 증시에서는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04%, 0.22% 하락했습니다. S&P 500 지수 11개 부문은 에너지·부동산·커뮤니케이션·임의 소비재 부문이 오른 반면 나머지 업종은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이밖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가 0.27% 오른 반면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90% 하락했습니다.
28일 나스닥 빅테크 시세
개별 종목을 보면 빅 테크 중에서는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NVDA ↓1.81%) 매도세가 두드러지면서 해당 종목 주가가 1주당 411.17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이르면 다음달 초 중국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 규제를 확대할 수 있다는 현지 보도가 전날 나온 영향입니다. 상무부는 작년 10월 이후 고성능 AI 반도체 중국 수출을 규제해왔는데 이번에는 저성능 AI 반도체에 대해서도 수출 규제를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대형 반도체 기업 중 전체 매출 중 중국(홍콩 포함)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은 퀄컴(약 64%)이고 엔비디아는 약 21% 입니다. 다만 엔비디아는 AI 반도체 시장을 사실상 점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퀄컴(QCOM↓1.88%)과 더불어 이날 낙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엔비디아는 과거 A100과 H100 등 고성능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해 왔습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작년 8월 반도체지원법을 시행하고 같은 해 10월부터 수출 통제 조치를 본격화했고 이 때문에 엔비디아는 저성능 A800, H800 반도체를 중국에 판매해왔습니다. A800은 연산 처리 속도가 1초당 400기가바이트(GB)로 A100 (1초당 600GB)에 비해 느려서 상대적으로 저성능 반도체로 분류됩니다.

발언 중인 파월 의장/영상 제공=ECB
한편 이날 파월 연준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이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연 연례 포럼 공개 대담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준 금리 향방과 관련해 애매한 입장을 유지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통화 정책과 관련해 “더 많은 제약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연속적으로 금리 인상하는 안을 배제한다고는 할 수 없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다만 “굉장히 많은 시나리오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제 데이터를 감안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8일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 투자자들 예상/출처=CME
이에 따라 연방기금금리(미국판 기준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은 연준이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0.25%p인상할 확률을 약 55% 로 올려잡았습니다. 28일 폐장 후 집계 기준입니다. 연준이 7월에 금리 인상(0.25%p)할 확률은 약 80%, 9월 동결 확률은 68% 입니다. 선물 시장 예상 역시 연준의 모호한 입장에 따라 수시로 변하고 있습니다. 올해 남은 FOMC 정례회의는 7월 25~26일, 9월 19~20일, 10월 31~11월 1일, 12월 12~13일을 모두 합쳐 총 네 번 남았습니다.

파월 의장은 양적 긴축(QT) 역시 “중단해야 할 아무런 (근거가)보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긴축 여지를 열어둔 데 대해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동인은 가계 초과 저축이 아니라 일자리 시장과 민간 소비 부문”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실물 경제에 대해서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이날 조 바이든(민주당) 미국 대통령은 시카고 대선 자금 모금 행사에서 미국 경제 침체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 고용이 잘 되고 인플레이션율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바이드노믹스’(바이든 정부의 경제 정책)치적으로 내세웠습니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LT 28일 시세
한편 28일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하락한 거래된 결과 수익률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과 같은 5.4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0.03%p) 떨어진 4.71%,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6bp 떨어진 3.71% 를 기록했고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bp 떨어진 3.81% 에 마감했습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식으로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같은 날 외환 시장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강세로 거래됐습니다. 6대 주요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오후 6시 04분 기준 0.47% 오른 102.97 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이날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가 반등한 반면 천연가스와 금 시세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28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직전 거래일보다 2.75% 올라 1배럴 당 69.56 달러, 북해 브렌트유 9월물은 2.39% 오른 74.24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밖에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8월물은 4.34 % 하락해 1영국 열단위(MMbtu) 당 2.668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금 8월물은 0.08 % 떨어져 1트로이온스 당 1922.2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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