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푸틴, 이라크 전쟁에서 지는 중” 또 말실수
평소 잦은 말실수로 ‘건강 이상설’ 의혹받아
잦은 말실수로 보수 진영으로부터 ‘건강 이상설’ 의혹을 받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엔 우크라이나 전쟁을 이라크 전쟁이라고 부르는 실수를 저질렀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시카고로 이동하기 전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에서 발생한 일로 약해졌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물론”이라고 답했다.
이어 ‘어느 정도 약해졌는가’라는 질문에 “알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분명히 이라크에서의 전쟁에서 지고 있으며 국내에서의 전쟁에서도 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 발발한 우크라이나 전쟁을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잘못 말한 것이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이제 전 세계의 왕따(pariah)가 됐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에도 “(미국이) 러시아의 이라크에 대한 맹공격에 반대해 서방을 단결시켰다”는 비슷한 말실수를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어리둥절한 발언은 사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그는 지난 16일 코네티컷주 웨스트하트퍼드에서 열린 총기규제 개혁 행사에서 연설하던 도중 갑자기 지난해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을 찾는 듯한 발언으로 좌중을 놀라게 했다.
지난 4월엔 한국(South Korea)을 남미(South America)로 언급했다가 급히 정정했고, 최근엔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대통령이라고 잘못 불렀다.
그는 또 지난해 9월 기아·영양·보건 관련 회의에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며 공화당 소속 재키 왈러스키 미 연방 하원의원을 연신 찾았는데 그는 이미 교통사고로 사망한 인물이었다. 당시 외신들은 “바이든 대통령은 당시 왈러스키 의원 죽음에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조기 게양도 지시했었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백악관 관계자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 얼굴에 양압기(CPAP) 착용 흔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미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2008년부터 수면 무호흡증 병력을 공개해왔다”며 “어젯밤 양압기를 사용했고, 이는 비슷한 병력을 지닌 사람에겐 흔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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