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통합 부사령관, 반란 가담설... “프리고진 계획 알고 있었다”

김자아 기자 2023. 6. 29.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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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군 통합 부사령관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군 최고위 장성이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반란 계획을 미리 알고 반란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2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을 지낸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군 통합 부사령관은 바그너그룹의 반란 계획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관리들은 수로비킨 대장이 군 핵심부에 있으면서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이끄는 바그너그룹의 반란 실행을 도왔는지 파악 중이다.

수로비킨 대장은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전 통합사령관을 맡았다가 올해 1월 통합 부사령관으로 강등된 인물이다.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학살을 서슴지 않는 무자비함 때문에 인류 최후의 전쟁을 일컫는 ‘아마겟돈’ 장군이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시리아 내전을 비롯해 여러 전장에서 공을 세워 군부 내 인망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로비킨 대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AP 연합뉴스

이런 핵심 인사가 반란에 가담했다면 러시아군 지도부의 치명적인 내분을 드러내는 신호일 수 있다며, 이는 러시아 군부 윗선이 어디까지 가담한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전현직 미국 관리들은 수로비킨 대장 외에 다른 장성들도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을 갈아치우려는 프리고진의 시도에 동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군 내부의 도움이 없었다면 프리고진이 모스크바로 진격을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수로비킨 대장은 반란 초기 바그너그룹을 비난하며 진군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다만 이때도 이미 미묘한 균열이 드러났다고 NYT는 전했다.

당시 수로비킨 대장은 프리고진의 반란이 시작된 지난 24일 텔레그램을 통해 ‘진군 중단 촉구’ 영상을 올렸는데, 한 전직 관리는 영상 속 수로비킨 대장의 몸짓 등을 미뤄 “인질 영상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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