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3개 대형은행, 경기 침체 가정한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통과

미국 내 23개 대형은행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실시하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했다. 스트레스 테스트는 고금리, 고환율 등 위기 상황을 가정한 상태에서 은행이 적정 자본을 유지할 수 있는지 등의 능력을 점검하는 작업이다.

28일(현지 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연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했다. 연준은 “초대형 은행과 중간 규모 은행은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테스트에 약하다는 결론을 냈지만, 가계와 기업이 계속해서 대출하는 데 적절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 로이터

연준은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40% 급락하고 사무실 공실이 크게 증가하며 주택가격이 38% 하락하는 등 심각한 글로벌경기 침체가 발생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연준은 또 실업률은 10%까지 치솟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했다. 현재 실업률(3.7%)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그 결과 23개 대형은행은 총 5410억달러의 손실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 비율은 12.4%에서 10.1%로 떨어지지만, 최소 기준치(4.5%)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연준은 “자본 비율 감소 폭은 지난해(2.7%포인트)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자본 비율이 스트레스 테스트 기준치인 4.5%보다 낮게 나오면 은행이 주주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고 주식을 다시 사들일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연준은 지난 2019년 자산 규모가 1000억~2500억 달러 사이인 은행을 대상으로 한 스트레스 테스트는 격년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는 지난해(34개)보다 줄어든 23개 은행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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