훅 찔린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천재 감독X천재 배우, 무적이다.
천재 감독 아리 에스터와 천재 배우 호아킨 피닉스가 만나니 그야말로 ‘무적’이다. 방심하고 봤다간 훅 찔려 상처 같은 깊은 여운이 남긴다. 영화 ‘보 이즈 어프레이드’(감독 아리 에스터)다.
‘보 이즈 어프레이드’는 편집증을 앓는 ‘보’(호아킨 피닉스)가 그를 집착적으로 사랑하는 엄마 ‘모나’(패티 루폰)를 무조건 만나러 가야하는 상황에서 그의 기억과 환상, 현실이 뒤섞이며 공포를 경험하는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독특한 이야기가 보는 이의 공감대에 제대로 도킹했을 때 갖는 힘은 어마어마하게 크다. 이 작품이 그렇다. 아리 에스터 감독은 초반 ‘보’의 현실과 환상을 교묘하게 교차시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관객을 교란시키는데, 그 화술엔 굉장한 마력이 숨쉬고 있다. ‘대체 무슨 얘길 하는 거야’란 생각도 하기 전 ‘보’의 초현실적인 하루에 깊이 집중하게 된다. 곳곳에 블랙코미디 요소를 배치해놓은 깜찍한 수도 효과적이다. 이상한 이야기를 들으며 피식피식 웃다보면 어느 새 ‘보’에게 이입된다.
중반 이후 ‘모나’와 ‘보’의 비밀이 등장하면서부터는 블랙홀처럼 빨려든다. ‘모나’의 모성애로 자신을 뒤돌아보게 되는가 하면, 편집증으로 하루하루 어렵게 지내는 ‘보’에겐 미안할 만큼의 짙은 연민이 생긴다. 누군가의 자식이었고, 누군가의 부모가 된 이라면 영화가 전하려는 메시지에 특히나 더 공감할 수 있다. 난해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부모와 자식의 관계와 영향력’에 대해 고민한 이라면 스르륵 영화에 스며든다.
영화의 또 하나 강력한 힘은 호아킨 피닉스의 눈에서 발생한다. 불안에 떠는 두 눈동자, 금방이라도 톡 하고 눈물을 떠뜨릴 것 같은 그의 표정을 보고 있으면 ‘보’의 내면과 동요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조커’와 같은 배우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전혀 다른 사람으로 등장해 충격적이도록 애달픈 이야기를 전달한다. ‘명연기’의 정석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이며, 국내에서도 다음 달 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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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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