쫄티에 카고바지…올 여름 ‘Y2K’ 홀릭
카고바지부터 키링, 양배추인형까지…. 올 여름 패션업계가 ‘Y2K’에 푹 빠져있다.
1990년대 힙합문화와 함께 유행하던 헐렁한 바지는 물론 월드컵을 앞두고 대한민국을 덮었던 축구 유니폼 등 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 인기를 얻었던 인기 패션 아이템들이 대거 소환되며 재 유행하고 있는 것. 일반적으로 가장 현대적인 세련미를 강조하던 패션 광고에도 ‘Y2K’ 스타일이 등장하는가 하면 여기에 각 브랜드의 고기능성 소재와 기술이 더해지며 ‘Y2K’ 열풍은 또 다른 패션 카테고리를 만들어내며 올 여름 패션 시장을 흔들고 있다.
먼저 헐렁한 하의와 몸에 꼭 맞는 상의를 매치하는 코디가 인기를 끌며, 2000년대에 유행했던 카고바지가 트렌드 반열에 올랐다.
에피그램이 올 시즌 내놓은 ‘여성 카고바지’가 대표적. 주머니 디테일을 살린 입체 아웃 포켓 장식이 특징으로, 코튼혼방 소재로 신축성이 뛰어나고 다양한 룩에 활용하기 좋은 캐주얼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니폼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을 뜻하는 ‘블록코어’도 Y2K 트렌드를 견인하고 있다.
‘블록코어(Blokecore)’는 ‘사내(Bloke)’와 ‘평범한 멋(Normcore)’이 합쳐져 만들어진 패션 신조어로, 축구 유니폼을 일상적인 패션 아이템과 연출한 스타일을 말한다. 남성복 브랜드 ‘커스텀멜로우’의 온라인 주력 라인 ‘새드스마일’은 블록코어 트렌드를 반영, 페퍼로니 서울과 함께 ‘새드스마일 사커 티셔츠’를 최근 선보였다. 실제로 ‘사커 티셔츠’는 6월 초 출시 직후 컬래버레이션 전체 상품 중 온라인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키링 패션’ 또한 대유행이다.
여성 영 캐릭터 캐주얼 브랜드 ‘럭키슈에뜨’는 최근 ‘행복한 양배추’를 뜻하는 신규 라인 ‘럭츄’를 출시, 초록색으로 뒤덮인 털과 코가 붙어있는 신규 캐릭터를 선보였다. 특히 양배추 캐릭터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데, 티셔츠의 경우 론칭 1달도 안돼 ‘완판’ 가까운 판매고 기록했다.
여성 핸드백 브랜드 ‘쿠론’ 역시 서촌의 유명 카페인 ‘빅토리아 베이커리’와 협업, 베이커리 모양의 참 장식 5종을 출시했다. 생크림케이크, 도넛, 브런치 플레이트, 젤리버섯 등의 실사 이미지를 입체감 있는 참으로 제작해 멋과 재미를 더했다는 설명이다.
그런가하면 당시 아웃도어 스타일의 열풍을 일상의 패션으로 옮긴 ‘고프코어’ 스타일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엔데믹과 더불어 야외 활동이 증가하며 기존의 단순 아웃도어 이미지를 넘어 일상 속 패션인 ‘고프코어룩’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
노스페이스는 고프코어룩에 에슬레저룩, 시티룩 등 다양한 구성을 총 망라한 컬렉션을 올 시즌 선보였다. 무더운 여름 날씨 속 야외활동에 맞춰 냉감 기능을 바탕으로 향균, 자외선 차단, 발수 기능 등 여름철에 유용한 기능을 갖춘 것이 특징. 여기에 포켓 셔츠나 하프 집업티, 폴로티, 카고 팬츠, 레깅스, 블루종 등 일상복 스타일까지 다채롭게 구성했다.
세이에라 역시 썸머 코어 아이템으로 ‘4.5부 레깅스’와 ‘탑’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운동할 때는 물론 야외 활동에서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고프코어 스타일로, 일상에서도 부담없이 입을 수 있도록 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Y2K 열풍은 패션 광고로도 이어졌다.
코오롱FnC의 쇼핑 플랫폼 ‘코오롱몰’은 최근 가수 조성모의 1998년 히트곡 ‘투헤븐’을 모티브로 한 광고 영상 뮤직 드라마와 숏폼 2종을 선보였다.
이번 캠페인은 Y2K 콘셉트를 차용, Year 2000을 뜻하는 Y2(Two)K를 ‘Year To Kolon’으로 풀어낸 것으로, 그 시절 유행했던 영화 ‘클래식’, 영화 ‘늑대의 유혹’ 등을 패러디한 장면들을 더해 추억을 자아낸다. 특히 뮤직드라마에 등장하는 주인공 주현영은 꽃무늬 니트 톱과 실버 헤드폰, 집게핀, 그리고 키링을 단 가방 등 Y2K 감성 가득한 아이템을 착용하고 나와 눈길을 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낯선 듯 새로운 ‘Y2K 트렌드’가 요즘 세대에게는 흥미롭게 다가오며 오히려 복고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즐기는 ‘뉴트로’ 경향을 보인다”면서 “패션시장을 장악한 세기말 감성 열풍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충진 기자 ho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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