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힘’ 대량 추매 소식 루시드 10%↑…뉴욕증시 반등 마감 [월가월부]

김인오 특파원(mery@mk.co.kr) 2023. 6. 29.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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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미국 주가 지수 동반 상승
사우디 펀드, 루시드 15% 추매
볼보 “테슬라 충전 규격 따를 것”
차지포인트노 테슬라 규격 채택
미국 국채·에너지·금 가격 하락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출처=사우디 외무부
27일(이하 미국 동부시간 기준) 뉴욕증시가 일주일 만에 반등해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번 주에는 다음 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공개 대담(28일 개장 전)과 미국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30일 개장 전)가 있습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주요 주가지수 흐름
이날 증시에서는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1.15%, 0.63% 올라섰습니다. S&P 500 지수 11개 부문은 헬스케어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강세로 마감했습니다. 이밖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주가지수와 반도체 대장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각각 1.65%, 3.60% 올라 상승폭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로런 샌피리포 선임 투자 전략가는 고객 메모를 통해 장기적으로 보면 주식이 재테크에 가장 유리한 자산이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샌피리포 선임 전략가는 “지금은 현금을 단기로 굴리는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이 여전히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너무 치중할 필요는 없다”면서 “지난 1945~2022년 S&P 500 지수와 현금, 국채 등 수익률을 연율로 비교해보면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S&P 500 지수 수익률은 11.2% 인 반면 회사채는 5.7%, 국채는 5.1%, 현금은 3.8% 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기간 연평균 물가 상승률은 3.7% 였습니다.

이어 샌피리포 선임 전략가는 “세계 최고의 부를 창출하는 동력 중 하나가 S&P 500 지수”라면서 “다가오는 분기에 주식 시장에서 더 큰 재조정이 있을 것이며 특히 친환경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부문으로 자본이 더 흘러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27일 나스닥 빅테크 시세
개별 종목을 보면 최근 월가에서 줄줄이 매수 주의보를 내고 있는 테슬라(TSLA ↑3.80%) 주가가 다시 반등해 1주당 250.21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날 관련주는 전기 자동차용 충전 네트워크 업체 차지포인트(CHPT↑6.14%) 인데요. 차지 포인트는 테슬라의 충전 표준(NACS)에 맞는 옵션을 갖춘 충전 네트워크를 운영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매수세를 끌어모았습니다.

한편 같은 날 볼보 자동차도 오는 2025년부터 NACS를 따르는 테슬라 충전 플러그·포트를 적용해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제네럴모터스(GM↑2.13%)에 이어 포드(F ↑2.13%), 루시드(LCID↑9.91%)에 이어 볼보도 테슬라 표준 대열에 합류하자 투자자들은 다시 테슬라 주식 매수에 나섰습니다.

27일 루시드 주가
루시드 주가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이달 22일, 루시드 주식 전체의 15%에 달하는 2억6569만3703주를 약 18억 달러를 주고 추가 매수했다는 소식이 전날 폐장 후에 전해지면서 27일 일반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잡아 끌었습니다.

다만 월가에서는 같은 날 번스타인 증권이 바클레이스와 모건스탠리, DZ 뱅크, 골드만삭스에 이어 다섯 번째로 테슬라 매수에 대해 이전에 비해 비관적인 의견을 냈습니다. 번스타인 증권의 토니 사코나기 연구원은 고객 메모를 통해 테슬라 투자 의견을 ‘매도’, 12개월 목표 주가는 15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사코나기 연구원은 “최근 테슬라 시가 총액이 1800억 달러 늘어났는데 AI 관련 매수세가 1600억 달러, 충전 표준 호재 기대감이 200억달러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중 충전 표준·네트워크 사업은 다른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익이 적고 경쟁자들의 진입 장벽도 낮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증권사들이 테슬라에 대한 투자 의견을 낮추면서도 목표 주가를 높이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장기 성장세를 비관하기 보다는 단기 주가 급등세를 경계하는 차원으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만기 20년 이상 미국 장기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LT 27일 시세
한편 27일 미국 채권 시장에서는 주요 국채 가격이 하락한 결과 수익률은 일제히 상승했습니다. 미국 재무부 집계를 보면 대표적인 단기물인 3개월 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6bp(=0.06%p) 떨어진 5.4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기준 금리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9bp 오른 4.74%, ‘시중 장기금리 가이드라인’ 역할을 하는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5bp 오른 3.77% 를 기록한 반면 만기가 가장 긴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3.84% 에 마감했습니다. 국채를 비롯한 채권은 가격이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는 식으로 가격과 수익률이 반대로 움직입니다.

천연가스 레버리지 ETF 인 BOIL (고위험 고수익) 의 27일 시세
한편 이날 상품 시장에서는 국제 에너지 가격과 금 시세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습니다. 27일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8월물은 직전 거래일보다 2.41% 하락해 1배럴 당 67.70 달러, 북해 브렌트유 8월물은 2.59% 떨어져 72.26 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이밖에 미국 헨리허브천연가스 8월물은 3.56 % 하락해 1영국 열단위(MMbtu) 당 2.789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금 8월물은 0.52 % 떨어져 1트로이온스 당 1923.8 달러에 마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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