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블' 신화 나올까…'흥행대박' 시큐센, 오늘 코스닥 데뷔

강은성 기자 2023. 6. 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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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 최대 400%까지 확대
시큐센-알멕 등 청약 흥행한 중소형주 주목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알짜' 중소형주(株)가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공모청약에서 올해 최대 경쟁률을 기록한 시큐센(232830)과 일반 청약에서 8조원의 증거금을 끌어모은 알멕(354320)이 상장 첫날 '따따블' 신화를 기록할 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6일부터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을 최대 400%까지 확대하는 제도개선을 시행하고 있어, 공모 흥행대박을 터트린 시큐센과 알멕(354320) 등 중소형주의 선전이 기대되고 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였던 시큐센이 이날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한다. 시큐센은 지난 20~21일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932.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올해 최고 기록을 갈아 치웠다. 시큐센의 일반투자자 공모주 청약 건수는 총 17만189건이며, 증거금은 약 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큐센은 지난 14~15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최종 공모가를 희망가격(2000~2400원) 상단을 초과한 3000원에 확정한 바 있다. 총 1865개 기관이 참여해 1800.8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상장한 기업 수요예측 가운데 최고 경쟁률이다.

같은 기간 전기차 부품업체 알멕도 135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은 8조4725억원을 끌어모았다. 알멕 역시 지난 14~15일 기관수요예측에서 총 1772개 기관이 참여, 1697.2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거래소는 상장 당일에 한해 가격변동폭을 공모가의 400%로 확대하는 제도개선을 단행한 바 있다. 이른바 '상한가 굳히기'와 같은 상장 당일 가격 왜곡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서다. 시큐센과 알멕은 '상한가'가 사라진 상황에서 코스닥에 입성하는 셈이다.

종전까지는 상장 전 공모가의 80~200%선에서 '시초가'가 정해지고 이 가격에서 상하방 30% 가격제한폭이 정해졌다. 공모가 대비로는 63~260% 선이다.

이날 상장하는 시큐센과 다음날 상장하는 알멕은 개선된 제도 아래 시초가가 따로 없이 공모가로 가격이 시작된다. 가격 변동폭은 공모가의 60~400%까지 확대된다.

이에 따라 공모청약에서 흥행대박을 터트린 시큐센과 알멕이 따상이라 불리는 가격제한폭 상단을 뚫는 주가를 달성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손실률은 기존 최대 37%에서 40%로 커지고 수익률은 160%에서 300%로 확대됐다. 시큐센 주가는 상장 첫날 최저 1800원에서 최고 1만2000원사이에서 거래될 예정이다.

알멕의 경우 상장 당일 주가가 최저 3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 움직일 수 있다.

앞서 지난 2021년 공모주 광풍(狂風)에 힘입어 시장이 이해하기 힘든 높은 몸값을 책정하며 무리하게 상장했던 '대어'들과 달리 시큐센과 알멕은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을 책정한 것이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2021년 당시 증권사들은 초대형 IPO를 잇따라 주관하며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책정했다. 카카오페이(377300)의 경우 글로벌 결제기업 페이팔을, 게임업체 크래프톤(259960)은 월트디즈니를 각각 '비교그룹'으로 내세우며 '지나친 고평가'라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금융감독원이 '비교그룹의 적정성'을 이유로 증권신고서를 반려하는 일까지 있었다. 한차례 증권신고서를 반려당한 이들은 공모가를 당초 9만5000원에서 9만원(카카오페이)으로, 55만7000원에서 49만8000원(크래프톤)으로 각각 낮추며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다. 현재는 카카오페이의 경우 4만6650원으로 공모가의 절반 이하에 머무르고 있으며 크래프톤은 19만9000원으로 3분의 1 토막이 난 상태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재로선 사이즈가 큰 IPO에 흘러갈 자금 유동성이 크지 않은 상황인데, 중소형주의 경우 크기가 작으니까 시장에서 충분히 소화 가능한 물량"이라며 "증권사에서도 밸류에이션을 공격적으로 하지 않는 추세라서 중소형주가 더욱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하반기부터 대어급 IPO가 재출격하며 시장이 보다 활기를 되찾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에만 조(兆) 단위 대어 두산로보틱스(454910), 서울보증보험(031210) 등이 코스피 입성을 위한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파두(440110)가 거래소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인 상장 채비에 들어갔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은 작년 일부 대어급 공모주들이 상장 철회 및 연기를 하고 공모주 투자 성과가 부진해지면서 연말로 갈수록 투자 열기가 식었다"며 "올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기업들이 상장 가능성이 높고 정부의 IPO 건전성 제고 방안 시행 등으로 IPO 시장 환경이 개선되며 상저하고의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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