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7월·9월 잇단 금리인상 시사…"연속적 조치" 가능(종합)

신기림 기자 2023. 6. 29.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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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럽, 일본 중앙은행 총재 ECB 신트라 포럼 참석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유럽, 일본의 중앙은행 수장들이 통화정책을 앞으로 더 긴축적으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시사했다.

물가가 너무 높은 수준을 지속하며 추가적인 정책 긴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긴축에도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고도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파월, 7월-9월 2회 연속 금리인상 시사

28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7월은 물론 9월에도 금리를 2차례 연속 인상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다음달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금리가 9개월 연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했다.

영란은행의 앤드류 베일리 총재는 영국의 지속적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 역시 언젠가 초완화적 금융정책을 포기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파월 의장은 이날 포르투갈 산악 휴양지 신트라에서 ECB가 주최한 연례 중앙은행 총재 모임에서 "정책이 충분히 오랫동안 (경기) 제약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금리가 경기 과열을 낮출 만큼 충분히 높지 않아 더 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회의 때마다 연속적으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7월은 물론 9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연준은 이달 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은 7월 혹은 9월에 다시 금리를 한 차례 인상한 후 내년에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파월 의장은 미 노동시장이 물가상승 압력을 낮추기 위해 더욱 유연해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경기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경우는 아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올해 유로존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지만 ECB가 예상하는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 대해 "아직 해결해야 할 부분이 더 많다"며 "기저 인플레이션이 안정화하고 하락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가시적 증거를 충분히 목격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7월과 9월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전망 악화로 2024년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 중앙은행(ECB) 총재 ⓒ 로이터=뉴스1

◇"유럽, 미국보다 더 높은 금리 더 오래"

영국은 주요 7개국(G7) 선진국들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가장 높고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현재 5%에서 올해 말 6.25%로 인상할 것으로 시장은 전망한다.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금리 인상폭이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베일리 영란은행 총재는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도 시장 예상이 맞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일리 총재는 지난주 기준금리를 예상보다 큰 폭인 50bp(1bp=0.01%p) 올린 것에 대해 탄력적 경제와 지속적 인플레이션을 반영한 것이라며 영국의 침체를 현재는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우에다 일본은행 총재는 초완화적 정책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밑돌고 있기 때문이라는 이례적 발언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본의 기저 인플레은 3%를 상회한다.

다만 우에다 총재 역시 인플레이션이 일정 기간 완화했다가 내년 가속화한다는 확신이 들면 거의 10년 동안 이어온 초완화 정책을 포기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합리적 확신이 선다면 정책을 전환해야 할 좋은 이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수익률 곡선통제정책을 통해 단기금리를 마이너스(-) 0.1%,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제로(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은 일본은행의 완화의지를 시험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제니퍼 맥키언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신트라에 모인 중앙은행 총재들이 매파적 어조를 보인 것은 금리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고 당분간 금리인하도 없다고 시사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하지만 그는 "몇 가지 흥미로운 어조 차이가 있다"며 "ECB와 영란은행은 연준보다 금리와 물가상승에 대해 더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는 점이다. 이는 유럽의 금리가 미국보다 더 오래 더 높게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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